아리랑TV, 국악 명인과 외국인 애호가 한자리에

중앙일보

입력

단순한 장기자랑 차원이 아니라 한국의 명인과 외국인 국악애호가가 함께 만나 수준급 연주를 펼치는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아리랑TV(CH50)의 국악전문 프로그램 〈사운드 앤드 모션(Sound & Motion)〉이 마련하는 설날 특집이 그런 자리로 31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출연할 국악계 명인은 판소리 명창 안숙선을 비롯해 사물놀이의 김덕수,가야금의 황병기 등 국내 정상급 연주자. 이들과 함께 우리 음악의 그윽한 맛에 빠져 연주 솜씨를 뽐낼 외국인들은 일본의 오가이 히로코(탈춤과 장구)와 야마다 요코(가야금 '침향무'), 미국의 조 세린(가야금 병창), 프랑스의 프랑크 바덴 등이다.

현재 이들은 교환학생이나 유학생 신분으로 한국에 와 한국학·동양학 공부를 하고 있다. 그런 중에도 틈틈히 우리 음악에 빠져 세련된 연주 실력을 갖췄다.

세린은 하버드대 동양학 박사과정 중 '가야금 병창'을 주제로 한 논문을 준비하기 위해 한국을 다시 찾았다. 이미 1992∼94년 한국을 방문,가야금을 배운 실력파다. 국악원 외국인 국악학교 과정에서 탈춤과 장구를 배운 오가이는 "일본으로 돌아가면 한국문화에 관심있는 일본인들에게 탈춤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우리 문화에 빠졌다.

아리랑TV 홍보담당 신숙경씨는 "'지한파' 외국인들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기획했다"며 "이들을 통해 한국문화가 세계에 뿌리 내리는 밀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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