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기업에 특허 이전해 최근 5년간 수익 123억 ‘으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7면


공과대학으로 시작한 한양대는 이공계 분야의 연구관련 인프라와 성과가 돋보인다. 최근에는 단순 연구에 머무르지 않고 실용학풍이라는 교육이념에 걸맞게 기술이전과 산학협력으로 연구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기술이전 수입액 전국 1위(123억원)라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한양대의 연구중심대학 프로젝트를 살펴봤다.

김지혁 기자

지난 3월 취임한 임덕호 총장은 “서울과 ERICA(안산) 캠퍼스의 특성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역량을 강화하되 서울캠퍼스는 연구와 교육에, ERICA 캠퍼스는 교육과 산학협력에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New Hanyang 2020’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이 프로젝트는 주력 연구분야 육성, 산학협력 확대, 연구비 확충, 연구관리 선진화를 목표로 한다.

한양대는 이미 이공계 연구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2009년 교과부의 정보공시에 따르면 교수 1인당 논문게재 실적이 전기생체공학, 융합전자공학, 수학 등 9개 분야에서 국내 3위 이내에 드는 성과를 거뒀다. 연구비 수주액은 매년 10%이상씩 증가해 지난해에는 2000억여원의 연구비를 수주했다. 교수 1인당 연구비 유치 실적에서도 전기생체공학, 융합전자공학, 건축학, 토목학, 독문학, 사학, 법학 분야가 각각 전국 3위 안에 드는 성과를 냈다. 또 발명자 100% 인터뷰제도(변리사 등 대내외전문가와 연구자간 토론을 통한 컨설팅)를 통해 연간 50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출원된 특허를 기업에 이전해 얻는 기술이전 수익은 2010년 국내 1위,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수익 123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한양대 반도체공정실에서 연구 중인 연구원들. 한양대는 세계 100대 연구중심대학 진입을 위해 6개의 플래그쉽분야를 선정했다. [사진=한양대 제공]

한양대는 이 같은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세계 100대 연구중심대학 진입을 위한 6개 플래그쉽(flagship) 분야를 선정했다. 이는 크게 연구중심 3개, 교육중심 3개 분야로 나뉜다. 미래에너지종합연구원, 고령사회연구원, 의생명연구원으로 구성된 연구중심 3개 분야에는 교내에서만 연간 4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중심 분야에서는 융합전자공학부(2010년 신설), 미래자동차학부(2011년 신설), 소프트웨어학과(2012년 신설 예정)를 명품학과로 선정해 집중 지원한다.

국내외 대기업과 정부연구소를 유치해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등 연구지원 인프라도 눈길을 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 지원(50억원)을 받아 2008년 7월 퓨전테크놀러지센터를 설립했다. 특히 일본 최고의 연구기관으로 꼽히는 일본이화학연구소(RIKEN)의 분원을 유치해 융합분야의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차세대메모리를 개발하기 위해 삼성전자, 하이닉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다양한 기업과 정부연구소와 함께 공동 연구 중이다. 지식경제부와 교과부에서 지난해까지 5년간 413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해 30나노급 P램(상변화 메모리), R램(저항변화메모리) 등을 개발했으며, 차세대 메모리로 주목받는 STTM램(수직자화메모리) 등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ERICA캠퍼스에는 10만평 규모의 연구·산학협력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LG이노텍연구소, 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을 유치해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성과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도 한양대의 자랑거리다. 2007년 중국대학과의 연구교류와 산학협력을 위해 국내 최초로 중국 상해에 연구·산학협력센터를 설립했다. 그 이듬해에는 국내 대학 최초로 대학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현재 트란소노를 비롯한 6개의 자회사가 설립돼 운영 중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