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예정 시민아파트 주변 '환경 프리미엄'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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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되는 서울 시민아파트 주변 주택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시가 아파트가 헐린 자리에 공원을 조성키로 해 주변 환경이 좋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올해 철거에 들어가는 곳은 ▶서대문구 연희A지구(11개동 4백60가구)▶홍제지구(5개동 1백51가구) 등 2개 지구. 또 올해 중 완전 철거돼 앞으로 공원이나 녹지로 조성될 예정인 곳은 ▶종로구 청운지구(11개동 5백77가구) ▶동작구 본동지구(3개동 90가구) 등 5개 지구 1천19가구다.

서울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공원조성이 완료되기까지는 철거를 마치고 도시계획안 마련.예산확보 등의 절차를 거치는 데 2년 정도 걸린다" 고 말했다.

이미 시민아파트가 철거돼 공원이 조성 중인 곳은 종로구 창신동 동숭.낙산지구로 1997년부터 아파트 30여개동과 낡은 주택이 순차적으로 헐렸으며 여기에 2002년 6월 6만여평 규모의 공원이 들어선다.

창신동 동대문공인중개사사무소 이문복 사장은 "현재 공원 조성공사로 인근 쌍용 아파트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공사가 완료되면 주거환경이 좋아져 5% 정도의 가격상승이 예상된다" 고 말했다.

현재 창신동 쌍용 아파트 23평형 매매가격은 9천5백만~1억5백만원, 33평형은 1억4천만~1억6천5백만원, 40평형은 2억~2억3천만원선이다.

부지면적 6천여평 규모로 올해 철거 예정인 연희A지구 시민아파트 주변 단독주택들도 값 상승이 기대된다.

연희동 임광공인중개사사무소 이종혁 사장은 "시민아파트 주변 단독주택은 현재 평당 4백만~7백만원선이지만 낡은 시민 아파트가 없어지고 정부 계획대로 공원녹지가 조성되면 고급 주택지로 인식돼 10%정도 값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공원조성이 제대로 안되고 헐린 채로 있으면 우범지대가 될 가능성이 많다" 면서 "서울시가 공원을 얼마나 빨리 잘 만드느냐가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고 덧붙였다.

2천여평 부지에 공원이나 녹지가 조성될 예정인 홍제지구 인근 성원아파트는 현재 33평형이 2억원선, 단독 주택은 평당 4백만~4백50만원선이며 6천평 규모인 청운지구 인근 주택도 앞으로 주변환경이 좋아지면 가격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이외 부지면적 2백~3백평 규모인 동작구 본동지구(3개동 90가구), 양천구 김포지구(2개동 40가구) 주변 주택도 소폭의 환경 프리미엄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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