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재해 성금 아직 1엔도 안냈다” 日 음해성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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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주간현대 홈페이지)


“의연금 100억 엔 중 1엔도 안내셨다면서요. 정말인가요.”

16일 소프트뱅크 손정의(일본명 손마사요시ㆍ53) 사장의 트위터에 올라 온 글이다. 일본 주간지 주간현대가 최근 ‘지진 재해가 낳은 히어로…1엔도 내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보도를 했기 때문이다. 손 사장은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재해 복구를 위해 사재 100억 엔을 내놓겠다고 발표해 ‘국민영웅’으로 떠올랐다.

주간현대에 따르면 손 사장은 100억 엔의 의연금을 내겠다고 발표한 지 한 달 반이 지났다. 피해민에겐 제때 도움을 주는게 절실한데 손 사장은 어느 단체에도 기부금을 내지 않았다. 주간현대는 손 사장이 계획을 아직 실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의연금을 시급히 지급하는 것보다 기부 시기를 늦춰 주식 차익을 더 얻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또 이와테현에 거주하는 한 어업종사자의 말을 인용, “손 사장이 100억 엔을 내놔 모든게 해결될 줄 알았는데 아직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아무리 재계 1위의 손 사장이라도 100억 엔의 의연금을 내려면 주 자산인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 이에 대해 한 애널리스트는 “주식을 한꺼번에 매각하면 주가가 떨어지니 이를 걱정하면서 타이밍을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트위터러는 손 사장의 트위터에 사실 여부를 물었다. 손 사장은 16ㆍ17일 일일이 해명 글을 올렸다. 내용은 이렇다.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려 죄송하게 생각한다. 현재 일본적십자와 중앙공동모금회 등에는 계획한 액수를 입금했다. 피해 지역에는 언제 낼지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시기가 늦어진데 대해) 비난받는 것은 당연하다. 나 자신도 무력감을 느꼈다. 재단에 낙하산 인사를 내릴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적지 않은 트위터러가 “당신을 믿는다. 잡음에 흔들리지 말라” “그 어떤 일본 재벌도 당신을 흉내내지 못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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