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뉴타운은 그래도 잘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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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기자]

서울시의 뉴타운 사업 지구 지정 몇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 곳이 많다.

뉴타운 사업진행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서울시가 ‘신주거정비 5대 추진방향’을 발표하면서 사업이 중단되는 곳이 속속 늘고 있다. 사업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지분 시세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사업성이 확보된 곳에서는 사업 속도에 탄력이 붙고 있어 투자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뉴타운 옥석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 중앙일보 조인스랜드 보고서에 따르면 사업 진행이 원활한 알짜 뉴타운으로 한남ㆍ북아현ㆍ거여마천뉴타운 등을 꼽고 있다.

한남뉴타운 인기 여전, 지분시세 변동 없어

서울시 2차 뉴타운으로 공공관리 시범사업 대상지인 한남뉴타운은 전체 5개 구역중 1구역을 제외하고 추진위원회가 구성됐으며 현재 조합설립을 추진중이다.

2,3,4구역의 사업 속도가 비교적 빠른 편. 서울시의 뉴타운 사업 좌초 위기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시세변동 없이 지분시세가 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한남뉴타운 다세대주택 33㎡형 기준 대지지분 시세는 3.3㎡당 5000만원 선. 한강에 인접한 5구역의 지분시세가 3.3㎡당 5000만~6000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인근 유림부동산 관계자는 “급매물이 출시되거나 가격 변동은 없지만 거래는 뜸한 편”이라면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등  개발재료가 많은 지역으로 장기적인 가치는 충분하다"고 전했다.

뉴타운 내에서도 구역별로 희비 엇갈려

3차 뉴타운 중에서는 북아현뉴타운과 거여ㆍ마천뉴타운을 눈여겨 볼만 하다. 북아현뉴타운은 서울 사대문에서 가깝게 위치한 곳으로 지하철 2호선 이대역과 아현역, 충정로 역 등이 가까워 대중교통 여건이 우수한 지역이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아현뉴타운과 인접해 있어 향후 뉴타운 사업이 완료되면 도심권 주거지로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총 5개 구역으로 나뉜 북아현 뉴타운은 1-2구역과 1-3구역은 관리처분인가를 마쳤으며 상반기 내에 1-1구역의 관리처분인가도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3구역의 경우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추진중이나 일부 주민의 반대로 오는 26일 시공사 선정과 관련한 소송 판결이 예정돼 있어 난항이 우려되고 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이 시공사로 선정돼 사업 속도가 빠른 1구역의 경우 현재 3000만~9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전용면적 84㎡ 배정 조합원 매물의 경우 4억7000만~5억3000만원 선.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올 2월 입주한 인근 아현뉴타운 공덕5구역 전용면적 84㎡형의 시세가 7억5000만원선”이라며 “사업 속도가 빠른 1구역을 중심으로 시세차익도 노려볼만 하다”고 귀띔했다.

강남3구에서 유일하게 지정된 거여ㆍ마천뉴타운은 위례신도시와 인접해 있어 동일생활권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지역이다. 거여ㆍ마천뉴타운은 구열별로 사업추진 단계를 꼼꼼히 분석한 후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법원에서 거여 2-1구역의 조합설립 취소 판결이 내려지면서 사업이 장기화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 반면 지난 6일 서울시보 공시를 통해 추가로 지정된 구역도 있다. 마천 1ㆍ3구역은 이번 고시를 통해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공공관리제가 시행될 전망이다. 마천성당과 새마을지역은 추가로 편입됐다. 거여ㆍ마천뉴타운에서는 거여 2-2구역이 비교적 사업 추진 속도가 원활하다. 위례신도시와 인접해 있고 거여역과 마천역 두 곳을 이용할 수 있어 입지도 우수한 편. 현재 2-2구역의 지분시세는 3.3㎡당 4000만~5000만원 선. 사업초기 단계인 마천 1ㆍ3구역의 소형지분 시세는 3.3㎡당 5000만원, 33㎡이상 지분은 3500만~4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위례신도시부터 거여ㆍ마천뉴타운, 강일지구로 연결되는 남부권의 새로운 주거벨트가 형성돼 가격상승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심층분석리포트서울 알짜 뉴타운 집중분석<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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