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입학사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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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학년도 중앙대 입학사정관제는 다빈치형 인재전형(300명)과 기회균등전형(정원외 포함 521명)에서 모두 821명을 선발한다. 중앙대의 대표적인 입학사정관 전형은 다빈치형 인재전형이다. 지난해의 2배수인 300명(서울캠퍼스 235명, 안성캠퍼스 65명)을 선발한다. 다빈치형 인재전형이 선발하려는 학생 유형은 ‘창의적인 융합형 인재’다. 중앙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이다. 이를 위해 다섯 가지 영역을 골고루 평가하는 ‘펜타곤형 인재선발’방식을 개발해 전형에 적용하고 있다.

 펜타곤형 인재선발이 사용하는 5가지 평가 기준은 학업수학능력, 리더십, 봉사정신, 자기주도성/창의성, 문화친화성이다. 학업수학능력은 학생부의 주요 교과 평균 성적을 기본으로 평가한다. 여기에 지원전공과 관련한 교과성적의 탁월성, 성적의 상승·하락 추이, 교내 학업관련 수상 내역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판단한다. 중앙대에서 학문을 수학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는지를 측정하기 위해서다. 다른 영역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도, 학업수학능력에서 사정관에게 확신을 주지 못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리더십 영역에선 화려한 이력보다는 자기주도적으로 활동한 구체적인 내용과, 그 과정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를 살펴본다. 봉사정신은 양적인 봉사활동 시간을 평가하지 않는다. 봉사활동은 질적 우수성, 사회적 책무, 인성 등을 포괄해 평가한다. 자기주도성·창의성 영역은 학업과 활동을 창의적 주도적으로 해나가는 도전정신을 평가한다. 수동적인 자세보다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선호한다.

 문화친화성 영역은 음악·미술·체육 등 예체능활동, 다문화를 이해·경험한 사례, 독서활동 등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의미한다. 이런 다섯 가지 영역 중 몇몇 영역을 골고루 갖춘 지원자라면 중앙대 입학사정관 전형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것이다.

 선발방식은 1차 서류평가로 모집정원의 3배수 내외를 선발한 뒤, 심층면접으로 학생들을 최종 가려낸다. 면접에선 공통 질문도, 별도로 준비할 내용도 없다.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를 꼼꼼히 살핀 뒤 학습하고 활동한 내용을 위주로 지원자에게 특화된 질문을 한다. 이를 통해 전공에 대한 열정과, 이를 뒷받침할만한 기초적 자질을 함께 평가한다. 자신의 능력보다 과장해서 작성한 서류내용은 심층질문이 오가는 면접 과정에서 쉽게 드러난다. 본인이 알고 있는 만큼, 주도적으로 활동한 만큼만 자료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평가의 핵심은 ‘학교생활에 충실한가’다. 무분별한 각종 교외 대회의 상장, 고교 교육과정에서 다루기 어려운 각종 공인어학성적, 큰 비용이 필요한 해외봉사활동 등의 이력은 제외되니 주의해야 한다. 대신 학생부내용에서 학생의 일상생활은 어땠는지, 학교 교육과정에서 얼마나 충실한 학업과 비교과 활동을 했는지를 위주로 평가한다. 고교 교육과정이란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는 창의적 적극적인 학업과 활동이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

 소위 스펙 쌓기에 주력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 중앙대는 화려한 이력보다 속이 꽉 차고 내실을 기했는지를 본다. 수동적으로 만들어진 활동인지, 주어진 환경 속에서 스스로 노력한 진정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다.

<차정민 중앙대 선임입학사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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