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아이오와 코커스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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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미국 대통령선거의 첫번째 투표행사인 아이오와주 당원대회(코커스)
가 24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주내2천131개 구역에서 일제히 열렸다.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과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의 낙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저녁 7시 시작된 코커스에는 양당의 등록된 유권자 약 100만명 중 각각 10만명 정도가 실제로 참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96년 대선 당시 아이오와 코커스에는 민주당원 2만5천명과 공화당원 9만6천명이 각각 참가했다.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올 여름 전당대회에 참석할 아이오와 대의원 수는 민주당이 전체 4천명중 47명, 공화당이 전체 2천명중 25명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고어 부통령은 민주당내 유일한 경쟁자인 빌 브래들리 전 뉴저지주 상원의원을 가볍게 물리칠 전망이며 부시 주지사는 공화당내 다른 후보 5명의 지지율을 합친 것보다 많은 지지를 얻고 있어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어 부통령은 코커스 당일인 이날 주 동부 시더 래피즈에서 유세를 한 후 오후 4시께 디모인의 캠페인본부로 돌아와 투표를 기다렸으며 부시 주지사는 투표 2시간 전까지 에임스와 페리 등지에서 막판 캠페인을 벌였다.

고어 부통령은 "투표를 가로막는 유일한 요소는 자만"이라면서 "이것이 우리가 끝까지 캠페인을 계속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후보들이 선거전문가 및 언론이 정한 기대치를 기준으로 승패를 판단하고 있다.

선거전문가들은 공화당에서 부시 주지사가 최소한 40%의 지지율을 얻어야 확실한 승리를 거두었다고 말할 수 있으며 포브스가 30%대의 지지를 확보하면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시 주지사는 이번 코커스에서 자신이 지난 1988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공화당후보들이 경쟁했을 당시 밥 돌 전 상원 원내총무가 달성한 37%의 지지를 얻으면 만족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고어 부통령이 60%대의 지지율을 얻고 브래들리 전 의원이 30% 정도의 지지를 얻으면 코커스 결과는 고어 부통령의 대승으로 기록되고 브래들리 전 의원은 경선에서 탈락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를 불과 2주일 앞두고 다시 제기된 건강문제 등으로 캠페인의 추진력을 잃고 있는 브래들리 전 의원은 이번 코커스의 지지율 예상치를 지난 1980년 에드워드 케네디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기록한 31% 정도로 낮춰잡고 있다.[디모인<미 아이오와주>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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