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업계, 올해 시스템칩 적극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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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올해부터 시스템 칩 생산 부문에 적극적인 투자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24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의 반도체 제조업체인 NEC는 오는 4월 1일 시작되는 2000 회계연도의 신규 투자액을 전년도(1천500억엔)보다 최소 10% 이상 늘리고 구마모토와 야마가타 공장의 시스템 칩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NEC는 시스템 칩 부문에 중점을 둔 투자 확대를 통해 2000년 반도체 총 매출을 1조엔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2002년에는 1조6천억엔으로 현재보다 50% 늘릴 계획이다.

99년에 반도체 부문 투자액을 950억엔으로 20% 줄였던 2위 업체 도시바도 2000 년부터는 연간 투자액을 1천억엔 이상으로 늘리고 시스템 칩 부문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도시바는 또 디지털 가정용품에 사용되는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제조공장을 미국에 설립, 99년 9천억엔이었던 반도체 부문 매출 총액을 2002년에는 1조4천억엔으로 늘릴 계획이다.

오는 2001년부터 시스템 반도체 생산공장을 가동하는 히타치는 2003년 반도체 매출 목표를 99년보다 80% 많은 1조2천억엔으로 잡았으며 이 가운데 시스템 칩 매출 목표가 7천억엔을 차지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시스템 칩은 불연속적인 회로 블럭들을 하나의 칩에 통합함으로써 여러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계한 것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가전제품 보급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모토로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IBM 등 미국 업체들이 시스템 칩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가운데 일본 반도체 업체들도 D램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성장률이 훨씬 높은 시스템 칩 시장 경쟁력 향상에 나서고 있다.

일본 반도체 업계는 지난해 상용 메모리 칩 판매 부진으로 적자를 보자 신규 투자를 줄였으며 이에 따라 지난 1980년대 후반 50% 이상이었던 세계 시장 점유율이 99년에는 25%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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