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의 禪, 한국속의 禪 - KBS2 〈달마와 함께…〉서 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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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학 열풍이 거세다. EBS의 〈김용옥의 노자철학과 21세기〉는 '낙양의 지가' 를 높인 지 오래고, 벽안(碧眼)의 현각 스님이 쓴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는 꾸준한 인기 속에 베스트셀러 대열에 들어있다.

서로 성격은 다르지만 이같은 동양학 열풍이 시작하는 원점은 바로 불교다. 그 중에서도 중국 소림사의 달마대사로부터 비롯된 선(禪)불교는 '심신수양법' 이란 실리적 측면 뿐만 아니라 고도의 관념의 세계를 아우르는 정신문명으로 높은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

KBS2 〈TV문화기행〉이 선불교의 원류와 파급경로, 동.서양에서 붐을 이루는 선의 현재적 가치를 찾아 떠난다. 25일과 2월 1.8일 밤12시10분 3편 연속 방송될 '달마와 함께 하는 선(禪)기행' 이 그것이다.

신정섭 PD는 "아놀드 토인비가 일찍이 20세기 문명의 가장 놀랄한한 사건은 서양이 불교와 만난 것이라고 갈파했다" 며 "가까이 있어 오히려 치지도외했던 선불교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가치의 재발견을 시도했다" 고 밝혔다.

제1편 '달마가 서쪽에서 온 까닭은?' 에서는 선불교의 등장과 전파경로를 추적한다. 달마가 면벽수행을 통해 부처의 가르침을 묵언으로 설법하고자 한 수행정진의 한 방편이었던 것이 중국의 도가적 선풍과 결합, 선종이 탄생했다. 이게 우리나라에 전해져 한국불교의 원형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최근 선불교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서양에서 거세다. 제2편 '달마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은 그 기현상에 대한 르포. ' 유럽과 미국인들의 생활속에 깊숙히 침투해 있거나 비트세대와 히피 등 서양 문화예술 사조에 투영된 선의 다양한 모습들을 들여다본다.

제3편 '달마가 한국으로 온 까닭은?' 의 공간은 현재의 한국. 벽안의 행자들이 붐비는 서울 화계사의 풍경 등이 잔잔히 소개된다.

베스트셀러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의 저자 현각을 이땅으로 이끈 세계 4대 생불 숭산이 카메라 앞에 섰다. "달마가 서쪽에서 온 까닦은 무엇입니까?" 제작진의 물음에 숭산의 답. "하늘은 푸르고 땅은 누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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