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들의 나눔 릴레이] 전재홍 MFS골프 대표…“사업하며 찌든 마음 토해지는 느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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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홍 MFS골프 대표

PGA골퍼 최경주의 ‘오렌지 샤프트’로 유명한 맞춤골프클럽 제작사 MFS골프의 전재홍(48·사진) 대표. 그는 2005년 봄 처음 급식 봉사에 나갔던 날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한 교회가 매달 셋째 화요일 서울 종묘공원의 노인들에게 무료 점심을 대접하는 행사였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허석호 프로가 “같이 가자”고 해서 우연히 간 거였다. 허 프로는 쌀 100가마를, 전 대표는 컵라면 한 트럭(1t)을 가져가 어르신 600여 명에게 배식을 했다. 그날 이후 전 대표는 나눔과 봉사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 뒤 서울시가 위생 등을 이유로 중단시킬 때까지 4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았어요.”

급식봉사를 못하게 된 전 대표는 다른 나눔의 길을 찾았다. 현재 그는 회사 수입의 일부를 떼어 종로에 있는 한 장애인복지센터와 춘천의 어린이 복지시설에 3년째 후원을 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국제구호단체를 통해 아프리카의 빈곤아동들도 후원한다. “사업이라는 게 잘 될 때도, 힘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사정이 어려워도 약속한 나눔을 멈추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그러는 사이 MFS골프는 어느덧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2009년 기술을 업그레이드시켜 선보인 ‘오직(OZIK)’샤프트는 현재 40여명의 PGA선수들이 사용한다. 필 미켈슨·어니 엘스·비제이 싱 등 쟁쟁한 선수들이 여럿 포함돼 있다. MFS골프는 국내에서 아마추어 골프 구단을 운영하고 있고, 오는 30일부터는 MFS골프배 전국 학생 골프대회도 연다.

“돈만 좇는 기업은 뿌리가 빈약한 나무와 같아 바람이 세게 불면 무너집니다. 이웃의 소중함을 깨닫고 상생을 위해 노력하는 게 기업가의 책무라고 생각해요.” ‘나눔=행복’이라고 표현한 전 대표의 행복동행은 계속된다.

손지은 행복동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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