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감동시킨 소리없는 '희망의 야구'

미주중앙

입력

충주 성심고교 야구팀, 미 갤로뎃대 부속고등학교와 열전
공수 인상적 플레이 펼친 서길원 선수에 스카웃 제의도

7일 오후 친선 야구경기를 가진 워싱턴 DC의 갤로뎃대 부속고 선수들과 충주 성심고 선수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야구 영화 ‘글러브’의 실제 인물들인 충주 성심고등학교 야구팀이 7일 오후 1시 워싱톤 DC의 갤로뎃대(Gallaudet University) 야구장에서 미국 청각장애인 고교야구 최강팀인 갤로뎃 대학 부속고등학교 모델(Model Secondary School)팀과 첫 경기를 치렀다.

4일 워싱턴에 도착한 후에 바쁜 일정 소화와 시차 적응이 안 된 상태에서 시합에 임한 성심고는 초반부터 경기를 제대로 풀어 나가지 못했다. 박상수 감독은 “한국에서는 선수들이 나무 배트를 사용하는데 알루미늄 배트를 처음 사용하다 보니 타격에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털어 놓았다. 1회초 첫 득점을 올린 3번 타자 정인교 선수가 첫 포문을 열면서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하다가 4회초 안타를 치고 나간 정인교 선수가 상대팀 실책을 틈타 홈으로 뛰어들면서 첫 득점을 올렸다. 5회초 1점을 추가 했지만 모델고등학교의 강한 타력 앞에 18점을 내어주며 힘없이 경기를 마쳐야만 했다.

이날 갤로뎃 대학 야구부 감독은 이번 시합에서 포수로서 공격과 수비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친 서길원 선수에게 본인의 원한다면 갤로뎃대 부속고 야구선수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겠다는 약속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충주 성심고 선수들에게 2011년 대학리그 에서 우승한 갤로뎃 대학 기념 모자를 선수들에게 선물로 줌과 동시에 야구 장비도 선물 건넸다.

비록 그들이 일반 야구 선수들 같이 화려한 경기는 펼치지 못했지만 영화보다 더 진한 감동을 보여 주며 이 지역에 사는 많은 장애인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 주었다. 마지막 시합은 5월9일 오후 3시에 메릴랜드 농아 야구팀과 2차전을 갖는다.

글·사진: 김태원 객원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