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자매 꽃제비, 열차 안에서 이런 장기자랑을…‘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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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자매 꽃제비(굶주림에 허덕여 구걸로 살아가는 아이들)가 열차 안에서 ‘바늘로 귀 뚫기’ 장기자랑을 보여줘 승객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고 대북매체 열린북한방송이 8일 보도했다. 열린북한방송에 따르면 함경남도 한 소식통은 “요즘 신의주행 열차 안에서 두 명의 자매 꽃제비가 무임승차를 한 후 장기를 보여주는데 보기 안쓰러워 죽겠다”며 “노래를 부르다 승객들이 장기를 보여 달라고 말하면 바늘에 실을 꿰여 양쪽 귀에 찌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습을 본 일부 승객은 몸을 움츠리기도 하지만 정작 자매 꽃제비는 밝게 웃으니까 더욱 마음이 쓰리다”며 “장기자랑이 끝나면 승객의 박수를 받고 밥ㆍ간식 또는 약간의 돈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매 꽃제비가 구걸을 계속해 열차 안전원들이 단속에 나섰지만 이들을 불쌍히 여긴 승객들의 저지로 안전원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꽃제비가 된 건 부모가 조개잡이에 나갔다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보호자가 없는 자매는 제 손으로 돈을 벌지 못해 역사 인근이나 열차 안을 돌아다니며 구걸을 시작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바늘로 귀를 찌르고 항생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각종 염증이 생겨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의 건강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그런 것도 모르고 김정일을 흠모하는 노래를 불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온라인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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