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CDMA산업, 지난해 세계시장진출 원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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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기술의 관련산업이 지난해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작년 2월 삼성전자가 호주 허치슨사에 대한 CDMA 장비납품을 시작으로 모두 15건의 굵직한 계약이 체결되면서 국내 CDMA 단말기와 시스템분야 수출액이 98년에 비해 250% 증가한 22억 8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출액을 보면 단말기 분야가 21억 6천만달러를 차지했으며 이는 전체 생산량 3천 150만대중 1천 540만대(49%)가 수출된 셈이다. 또 시스템분야 수출은 1억 2천만달러어치로 조사됐다.

지난해 국내 CDMA 산업의 해외수출을 보면 미주지역은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멕시코, 칠레, 아르헨티나 등에, 아시아지역에서는 일본과 호주, 중국, 베트남, 인도, 이스라엘 등에 진출했다. CDMA WLL 장비는 루마니아와 러시아에 진출하는 등 특정지역에 편중되지 않고 광범위하게 진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CDMA 단말기시장 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가 98년 16.4%에서 작년 2.4분기에는 12.5%로 낮아졌으나 LG정보통신이 3.1%에서 5.4%로 높아졌으며 특히 한국의 팬택, 어필, 텔슨전자로부터 주문자 부착상표(OEM) 방식으로 납품을 받는 모토로라가 4.9%에서 13.5%로 급속히 높아졌다.

따라서 미국에서 국내 제품이 생산되는 비중이 18% 내외에 이르지만 이 모토로라 물량까지 합할 경우 훨씬 높은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또 국내에서는 지난해 CDMA분야에서 연구개발투자와 제품화.상용화에 모두 3조원이 투입됐으며 올해에도 약 2조 7천억원이 투자될 전망이다.

CDMA 이동통신 개발사업이 지난 95년부터 98년까지 국내에서 생산유발효과 21조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0조원, 고용창출 25만명의 효과를 각각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정통부 강문석 지식정보과장은 ''국내 CDMA 산업이 작년을 계기로 내수위주 산업에서 수출위주 산업으로 탈바꿈했으며 올해에도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통해 한국경제를 재도약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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