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사살 이후, 보복테러 긴장…비상경계 돌입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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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 라덴 사망 하루 뒤인 2일 LA국제공항(LAX)을 포함한 미 전역의 보안이 한층 강화됐다. 이날 오후 LAX 탐 브래들리 국제선 터미널에서 기관총으로 중무장한 공항 경찰들이 셰퍼드를 동원해 혹시 모를 테러에 대비, 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하루 뒤인 2일 LA지역 공항·항구·지하철 등 시민들이 밀집하는 공공장소에는 보안 경계 수위가 한층 강화됐다. 관공서·유명 관광지·야구장도 경찰과 보안 요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알-카에다의 보복 테러 가능성으로 인해 LA를 포함해 미 전역의 보안이 한층 강화됐다. LAPD·LA카운티셰리프·FBI·국토안보부는 테러방지와 시민들의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LA국제공항(LAX)은 평소보다 많은 경찰이 배치돼 경계 근무에 나섰다. 평상시보다 많은 경찰들이 기관총으로 중무장하고, 경찰견을 동원해 출입국자와 공항 출입 차량을 주의 깊게 검문했다.

조지 센티노 공항 경찰서장은 "지금 현재 특별한 테러의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경찰 배치를 늘리고 보다 많은 순찰을 실시하는 등 시민들의 안전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48시간이 고비다"라며 "LA 뿐만 아니라 세계 전역에서 일어나는 각종 이상징후에 주의를 기울이는 등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LAX 대한항공 창구의 한 직원은 "평소보다 경찰의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말했으며 아시아나 항공측 역시 "여행객 검색이 더 까다롭게 진행되므로 보통 때보다 빨리 공항에 나오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날 대한항공을 통해 한국으로 출발하는 한 한인 남성은 "어젯밤 빈 라덴의 사망소식을 접했다"며 "공항은 늘 테러의 타겟이 되는 만큼 솔직히 겁이 났다"고 말했다. 유럽 여행을 떠나는 한 한인은 "비행기 타기가 겁난다. 미국과 유럽은 테러조직의 타겟 아닌가"라며 불안해 했다.

경찰은 NBA 플레이오프를 맞아 1만 명 이상의 관중이 모여들 LA다운타운 스테이플스 센터와 다저스 구장, 할리우드 거리 등 기타 공공장소에서도 경계 근무를 늦추지 않고 있다.

당국은 시민들에게 수상한 자를 목격할 경우,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달라는 'See Something, Say Something(제보:1-877-284-7328)'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테러 전문가들은 알-카에다가 빈 라덴 사후에도 조직의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보복 테러공격을 감행하는 등 테러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박상우 기자 swp@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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