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시신 서둘러 수장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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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미국 당국이 사망 뒤 24시간 내 매장하는 이슬람 관례를 존중해 빈 라덴의 시신을 바다에 수장했다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미 정부 관리는 “빈 라덴의 시신을 어느 나라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할 것이고 땅에 매장할 경우 매장지가 빈 라덴 추종자들의 성지(聖地)가 될 것을 우려해 수장했다”고 설명했다고 미 ABC방송이 전했다.

 하지만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이 숨진 무슬림의 주검을 24시간 내에 처리한다는 규칙을 늘 적용하지는 않았다”며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두 아들인 우다이와 쿠사이의 시신은 사망 11일 뒤 매장했다”고 전했다. 또 이슬람에선 묘비를 세우지 않기 때문에 매장하면 빈 라덴 묘지가 테러리스트들의 성지가 될 것이란 것도 근거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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