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호주·일본 등 선진국서도 호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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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의 2015년 비전은 ‘아시아 톱10 건설사’다. 이를 위해 더 키워야 할 분야로 해외 사업을 꼽는다. 기존의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과 동남아시아 시장에만 집중하고 있다면 롯데건설은 호주·일본 등 선진국 시장도 노린다. 중동과 동남아와는 달리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해서다. 진입장벽이 높은 일본 건설시장의 경우 지난해 5월 주일 대한민국 대사관 공사를 수주하는 등 이미 100번째 공사를 수행하는 등 자리를 잡았다.

롯데건설은 지난 1월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25Km 떨어진 자르카 지역에서 4000만달러 규모의 LPG저장설비를 완공했다.

 다른 건설사보다 유리한 점은 롯데그룹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룹의 일본·중국 등 해외 유통 사업 진출에 맞춰 공동 진출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해외서 안정적인 도급형 사업과 그룹 공사를 따내 안정적인 해외 진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러시아·인도·중국 등 브릭스(VRICS) 지역도 마찬가지다. 유통사업이 진출하면서 필요한 건축물을 짓는 역할을 맡아 현지서 기반을 마련하고 현지 각종 프로젝트를 수주해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베트남에선 이미 롯데마트 1호점을 성공적으로 준공했으며, 지난해 10월엔 하노이에서 65층 규모 대형 주상복합빌딩 공사를 착공하기도 했다.

 그밖에 러시아에서는 호텔-비즈니스 센터와 롯데제과 공장을 건설 중이고, 인도에서도 제과공장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중국 요녕성 심양시에서도 15억 달러 규모의 백화점·호텔·테마파크·오피스 및 고급 아파트가 들어서는 복합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인프라 수주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7년 합작법인을 세워 리비아에 첫 진출한 이래 최근 해외 첫 인프라 공사를 수주하는 쾌거를 거뒀다. 리비아 주택기반 시설청에서 발주한 7350만달러 규모의 알아잘랏 지역의 사회기반시설 공사다. 롯데건설은 향후 48개월간 이 지역에서 도로·상하수도·전기·통신 시설을 조성한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는 곧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 아부다비는 UAE 오일달러가 모이는 중심지로 최근 부동산 ‘붐’이 두바이에서 아부다비로 옮겨졌다고 말할 정도로 각종 개발 사업이 활발하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UAE를 중동 진출의 전략거점으로 삼아 카타르·두바이·요르단 등에서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자원개발 및 인프라개발이 활발한 아프리카 등 개발 도상국에도 플랜트 건설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플랜트와 초고층 건축물은 중장기 성장 잠재력을 확보하는 데 가장 노력하는 분야다. 플랜트 분야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기술투자를 늘려 설계·구매·시공을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EPC 수행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원자력 발전소 시공을 위한 자격 요건인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인증서를 취득하기도 했다.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착공한 서울 잠실의 555m 초고층 롯데수퍼타워는 롯데건설의 가장 큰 자산이 될 전망이다.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가 될 이 건설을 위해 롯데건설은 최근 몇 년간 초고층 건립 기술과 관련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왔으며 세계적인 초고층 전문가도 다수 영입했다.

 회사는 이런 노하우와 자산을 활용해 향후 국내외 초고층 건립 시장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수퍼타워 세계적 랜드마크 될 것”

롯데건설 박창규 사장

“롯데수퍼타워는 세계적인 랜드마크 건축물이 될 겁니다. 우리가 국내외 초고층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롯데건설 박창규 사장(사진)은 지난해 착공해 2015년 준공할 예정인 서울 잠실 롯데수퍼타워가 회사의 위상을 바꿀 미래 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건물을 시공함에 따라 초고층 분야의 전세계적인 전문 인력을 확보했고, 각종 첨단기술을 축적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롯데수퍼타워의 기획부터 설계·시공·유지관리까지 모두 맡는다. 전세계적으로 이런 과정에 모두 참여한 곳은 거의 없어 앞으로 확대될 초고층 건축물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로 올라설 전망이다.

 박 사장은 “국내를 포함하여 현재 초고층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중동·중국·아시아 등의 초고층 시장과 롯데그룹이 이미 진출한 해외국가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해 적극적인 초고층 시장 진출을 추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400m가 넘는 초고층 건물은 롯데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롯데수퍼타워와 부산 롯데타운 등을 포함해 모두 17개가 건설 중이다. 지난해 준공된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를 비롯해 11개 건물은 이미 준공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15년까지 약 560조원 규모의 세계 초고층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며 향후 지속적으로 시장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롯데수퍼타워는 지하 6층~지상 123층에 555m 높이로 지어진다. 건물 높이는 현재 세계 최고층인 두바이 부르즈칼리파(160층, 828m)에 이은 두 번째이지만 전망대는 세계 최고 높이인 495m에 만들 계획이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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