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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 불끈 쥔 김광현, 마침내 첫 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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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김광현이 KIA 김상현을 삼진 처리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광주=이영목 기자]

프로야구 SK의 왼손 에이스 김광현(23)이 4전5기 끝에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김광현은 2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 동안 1피안타·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지난해 다승 1~3위를 차지했던 왼손 ‘빅3’ 김광현(17승)과 류현진(한화)·양현종(KIA·이상 16승)이 모두 초반 부진을 씻고 뒤늦게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현재 다승 레이스에서는 송은범(SK)·니퍼트(두산)·로페즈(KIA)·차우찬(삼성)·주키치(LG) 등 8명의 투수가 3승으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앞선 4경기에서 2패·평균자책점 6.23에 그쳤던 김광현은 지난 22일 김성근 SK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에서 221개의 공을 던지며 부진 탈출을 노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최고 시속 149㎞의 빠른 공을 던지며 회복세를 보였으나 제구력은 여전히 불안했다. 안타는 5회 2사 후 차일목에게 내준 것이 유일했지만 볼넷을 5개나 허용했다. 총 116개의 투구 중 스트라이크는 59개(51%)로 절반을 겨우 넘었다. 특히 1-0으로 앞선 6회 말 볼넷 두 개로 2사 1, 3루 위기에 몰렸으나 김상현을 헛스윙 삼진을 돌려세워 실점을 면했다. 김광현은 이날 승리로 2007년 데뷔 후 광주구장에서는 통산 9경기에서 6승 무패의 강세를 이어갔다.

 다승왕 출신인 김광현(2008·2010년)과 로페즈(KIA·2009년)가 선발 맞대결한 이날 경기는 예상대로 투수전으로 흘렀다. 0-0의 균형이 깨진 것은 SK의 6회 초 공격. 선두타자 최정의 우중간에 떨어지는 타구를 KIA 중견수 김원섭과 우익수 김다원이 뒤로 빠뜨려 3루타를 만들어줬다. SK는 1사 후 임훈이 좌중간 안타를 때려 선제점을 뽑은 뒤 9회 박정권의 투런 홈런 등을 보태 6-1로 이겼다.

 삼성은 선발 차우찬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5연승 중이던 두산을 11-0으로 누르고 단독 3위에 올랐다. LG는 21안타를 몰아치며 롯데를 15-7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LG 박용택은 연타석 아치를 그려 시즌 5호로 홈런 단독선두에 올랐다. 넥센은 한화에 2-0으로 이겨 3연승을 달렸다. 최하위 한화는 두 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4연패에 빠졌다.

글=신화섭 기자
사진=이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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