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정일 측근 극비 방중…김정은 방중 위한 사전작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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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 인사가 이달 22일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사는 중국을 방문하기 직전 김정일과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를 만난 것으로 확인돼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모종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방중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NK지식인연대는 27일 양강도 도당책임비서 김히택이 22일 중국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김히택은 이날 오후 4시쯤 혜관세관을 통해 도당과 사법검찰기관 주요 간부들의 배웅을 받으며 중국방문길에 올랐다. 방중기간이나 목적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김히택의 이번 방문이 휴양목적이라고 주민들에게 알려져있다고 한다. 그러나 김정일로부터 모종의 지시를 받고 출국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히택이 출국하기 하루 전 김정일이 김경희와 함께 양강도를 현지 시찰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일과 김경희는 김히택을 만났다. 특히 당중앙위원회 경공업부를 맡고 있는 김경희는 김히택을 경공업부 2인자로 둘 정도로 최측근으로 여긴다. 이 자리에서 김정일과 김경희는 혜산광산개발문제와 무역을 통한 식량문제 해결 등 산적한 현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일이 양강도의 혜산청년광산을 현지지도하고 광물생산 증대를 독려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정황 이외에 북한 내부의 현정세와 경제사정을 감안할 때 휴양 목적으로 중국에 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에 따라 김정은 방중을 앞두고 특사자격으로 사전 정지작업을 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거나 혜산광산개발과 식량난 해결을 위한 중국측의 투자나 협조를 얻기 위해 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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