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돋보기] 명칭따라 속 다른 백화점 세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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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겐세일.브랜드세일.가격인하전.초특가기획전.균일가판매전.창고개방…. 백화점들이 할인판매를 하면서 내세우는 용어들이다.

지난해만도 할인행사가 2백여일간이나 열렸고 행사 이름도 다양했다. 모두 정상가격보다 싸게 판다는 얘기여서 '그게 그거' 려니 여길지 모르지만 행사마다 차이가 있다.

바겐세일은 백화점 주최로 봄(4월).여름(7월).가을(10월).겨울(1월)과 연말(12월) 등 5회에 걸쳐 정기적으로 할인판매하는 행사다.

백화점이 특별히 준비한 기획상품과 입점업체 제품을 싸게 판다. 지난해의 경우 대부분 백화점은 연말(10일간)을 제외하곤 계절별로 17일씩 총 78일간 세일을 실시했다.

할인율은 보통 20~30% 수준. 브랜드세일은 백화점 대신 입점업체가 주도한다. 통상 바겐세일 보름 전에 실시하지만 바겐세일 전후와 연계하기도 한다. 할인율은 바겐세일과 같은 수준을 적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가격인하전은 개별 입점업체 차원에서 일정 시점부터 가격을 내려 파는 행사다. 바겐세일에서 남은 상품의 값을 내려 파는 행사다 보니 할인율도 30~50%로 커진다.

바겐세일은 행사가 끝나면 판매가격을 세일 이전으로 돌려야 하지만 가격인하전은 기간을 제한하지 않고 때에 따라서는 추가 인하해 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초특가기획전.균일가판매전.창고개방은 서로 이름은 다르지만 재고상품을 모아 파는 행사를 가리킨다. 법적으로 할인율을 표시할 수 없도록 돼 있으나 할인율은 대체로 40~70%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가격인하전이 끝나도 팔리지 않은 재고는 초특가기획.균일가판매.창고개방이란 이름으로 처분한다" 며 "할인율이 서로 비슷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주려고 명칭을 바꾸면서 행사를 한다" 고 설명했다.

이같은 행사는 따로 열기도 하지만 할인판매가 잦아지면서 대부분 백화점이 동시에 여러 행사를 병행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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