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민의 딸이 왕비로” … 동화 같은 결혼에 열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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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영국 런던의 대표적 쇼핑가인 리전트 거리에는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이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거리 양쪽의 건물들을 줄로 연결한 뒤 대형 국기 수백 개를 내건 것이다. 영국 신발 브랜드 ‘클락스’의 리전트점은 윌리엄 왕자(29)와 약혼녀 케이트 미들턴(29)의 29일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두 켤레를 사면 하나는 30%를 깎아 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 거리의 남쪽 끝에 위치한 피커딜리 광장의 대형 기념품점 ‘쿨 브리태니아’는 입구 주변에 두 남녀의 사진을 새긴 컵·접시 등을 배열해 놓고 관광객을 끌고 있었다. 두 남녀의 결혼식을 사흘 남겨 놓은 26일(현지시간) 런던의 모습이다.

 결혼식장인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도로 건너편에는 방송용 카메라를 놓을 단상 설치 공사가 한창이고, 거리의 가판대는 두 주인공 얼굴이 가득한 신문으로 뒤덮여 있었다. BBC는 전날 밤 두 주인공을 조명하는 프로그램과 역대 왕실 결혼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등 두 편의 특집을 2시간을 사이에 두고 내보냈다. 쿨 브리태니아의 점원 올리비아(24)는 “평민의 딸이 왕자비가 되고 나중에 왕비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환상적인 일이냐”고 말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결혼에 가장 관심을 보이는 층은 10, 20대 여성들이다.

  결혼식에 대한 영국인들의 기대는 컸다. 가디언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5%가 결혼식이 시민들의 기운을 북돋워 줄 것이라는 쪽에 찬성을 표시했다.

런던=이상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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