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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치솟는 개스값…휴가 트렌드까지 바꾼다

미주중앙

입력

4달러가 넘은 개솔린 값에 미국인들의 휴가 계획이 바뀌고 있다.

22일 데일리뉴스는 개스 값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서자 미국인들이 봄방학 여행을 취소하고 여름방학 휴가 계획은 다시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광지와 명소들은 치솟은 개스 값으로 방문객이 줄자 개스 카드 무료 제공 등 프로모션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여름에 6달러 = 전국 평균 레귤러 개스 값은 갤런당 3.8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달러 가까이 인상된 것이다.

4달러가 넘는 주는 6곳이나 된다. 하와이가 가장 비싼 4.52달러를 기록했고 캘리포니아(4.21달러) 알래스카(4.18달러) 코네티컷(4.11달러) 일리노이(4.08달러) 뉴욕(4.05달러) 순으로 조사됐다.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중동 사태가 계속되면서 개스 값은 조만간 갤런당 5달러를 넘어 여름쯤에는 6달러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관광지 타격 = 개스 값이 고공행진을 하자 미국인들이 차량 이동을 자제하면서 관광 사업은 봄방학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 4명의 거대한 두상이 조각돼 있는 사우스다코타 러슈모어산의 3월 방문객은 3만 7000명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방문객은 4만 3000명이었다.

그랜드 캐년을 공중에서 한번에 볼 수 있는 헬리콥터 투어 이용객은 전년대비 10% 감소했다. 이 감소폭을 해외 방문객이 채우고 있다.

▶여름휴가 타겟 = 관광지들은 메모리얼데이를 전후한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기에 앞서 가족 여행을 떠나는 미국인을 겨냥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쏟아내고 있다.

미조리 브랜슨에 위치한 오자크 산지의 놀이공원은 6월부터 사용할 수 있는 50달러 상당 할인쿠폰을 발행한다. 포트 윌리엄스 헨리 호텔은 20달러 상당의 개스 카드를 선물한다.

켄터키주 케이브 시티의 젤리스톤 파크 캠프 리조트는 하룻밤 70달러 하는 캐빈에 3일 밤 묶으면 개스 값에 보태라고 40달러를 할인해준다. 위스콘신주 위스콘신 델스에 있는 칼라하리 리조트는 40달러짜리 개스 카드를 제공한다.

▶5달러 넘으면 = 하지만 이 모든 할인과 프로모션도 개스 값이 갤런당 5달러가 넘어가면 소용없을 것이라는 우려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소셜시큐리티 페이롤 텍스를 2%포인트 내려 올해 가구당 추가 수입으로 생긴 1000~2000달러가 모두 개스비로 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개스 값이 5달러가 넘으면 미국 가정이 다른 지출을 줄이면서 소비가 위축돼 다시 불경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희 기자 jaehee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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