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대우차 채권단 실사 수용 불가

중앙일보

입력

대우자동차 인수전에 뛰어든 미국 포드사는 채권단의 대우차 실사결과를 그대로 수용할 수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헨리 월러스 포드그룹 부사장은 10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미국 디트로이트시 코보홀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대우자동차에 대한 인수의사를 확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포드의 아태지역본부장을 맡기도 했던 그는 "대우에 대한 포드의 관심은 그야말로 초기단계(first step)"라면서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포드가 직접 대우차에 대해 실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포드가 대우에 관심이 있는 이유에 대해 "포드는 이미 기아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한국을 잘 알고 있다"고 전제하고 ▶소형차 부문의 강점 ▶ 탄탄한 국내 사업기반 ▶동유럽.아시아 사업 확장 등 3가지 점이 대우차가 가진 매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우의 국내 및 해외사업에 모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관심을 끄는 한국 자동차회사와의 컨소시엄 구성 여부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으며 컨소시엄 구성 대상이 현대자동차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포드의 대우차 인수전 동참이 경쟁사인 GM의 대우차 인수를 방해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렇게 비싼 대가를 치르면서 방해전을 펴겠느냐"고 부인하면서도 "경쟁사의 움직임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지 않느냐"고 말해 경쟁심리가 작용했음을 시사했다.[디트로이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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