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셔츠 맹독물질 발견…독일 판매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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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 용품업체 `나이키'의 축구용 모직셔츠에 맹독성 주석 추출물이 함유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독일의 스포츠웨어 상점들이 나이키 셔츠를 매장에서 철수시켰다고 현지 언론이 6일 보도했다.

또 독일의 유수한 스포츠 업체인 `아디다스'를 포함한 다른 스포츠 업체들의 의류에도 호르몬 분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주석 추출물인 TBT가 함유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독일의 일간지 함부르거 아벤트블라트가 보도했다.

이에 앞서 대형 스포츠 의류 체인점인 `스포츠 셰크'와 `체타' 는 최근 나이키셔츠의 판매를 중단했다. 아울러 일간지 `디 벨트'도 독일의 주요 의류도매업체인 카르슈타트와 카우프호프도 독일 1부리그 축구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유니폼을 본 따 만든 나이키 셔츠의 판매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체타의 오베르마이어 대변인은 7일 "TBT 물질이 어떻게, 왜 의류에 들어가게 됐는지 조사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미 나이키 셔츠 2만벌의 판매를 금지한 카르슈타트는 아디다스와 다른 주요스포츠 의류업체에 TBT가 함유돼있는지 여부를 점검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함부르거아벤트블라트가 전했다.

이러한 판매금지 조치는 지난 3일 독일 ARD 방송이 나이키가 생산한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셔츠에서 TBT가 발견됐다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방영한 뒤 취해진 것이다. TBT는 미국 섬유회사들이 박테리아를 제거하기 위한 처리약품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셔츠에서 화학약품 냄새를 없애거나 선박 표면에 해조류가 끼는 것을 방지하기위한 페인트에 사용되는 물질이다.

그러나 독일과 영국의 실험 결과, TBT는 달팽이의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나 세계야생생물기금(WWF)에서는 이 물질의 사용금지를 촉구해 왔다. 한편 미국 오리건주 비버턴에 있는 나이키 본사는 자사 제품에 독성 물질이 함유돼 있는지 여부를 신속하게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베를린 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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