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증시 약세지속…원자재가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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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보기 드문 폭락장세를 보였던 미국 주식시장의 영향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주가도 대폭락을 기록한 이후 5일 미국 증시는 다소회복세를 보였으나 반등폭은 크지 않았고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오히려 추가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의 다우 존스 지수는 124.72포인트(1.1%)가 오른 11,122.65로 마감됐으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69(0.19%) 오른 1,402.11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날 5.6%나 하락했던 나스닥은 이날도 장중 한때 166포인트까지 떨어져 폭락세가 이틀째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으나 결국 24.09포인트(0.6%)로 낙폭을 줄여 3,877.60으로 장을 마감했다.

4일의 대폭락을 가져왔던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는 이날도 미국 금융시장 전반에 짙게 깔려 채권수익률이 상승했으며 은행과 증권업체들의 주가를 하락시켰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날의 회복세는 전날 폭락에 대한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며 블루칩들의 주가 상승세는 더이상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프루덴셜 증권의 증시 분석가 래리 워첼은 "지금은 시행착오를 거쳐 시장의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나스닥 주가의 고공행진을 주도해온 인터넷주들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분석가들이 많다.

금융 분석업체 퍼스트 콜의 연구책임자 찰스 힐은 "일반적으로 시장에는 거품이 끼어있으며 특히 기술주들이 그렇다"면서 인터넷주의 열풍을 지난 20년대 주식시장을 달아오르게 했으나 결국은 대부분 몰락했던 라디오제조업체들의 사례와 비교했다.

유럽 각국 증시에서는 전날 뉴욕증시 폭락세의 영향으로 런던의 FTSE-100지수가 2%, 프랑크푸르트의 XTRA DAX지수가 1.4%, 파리의 CAC-40 지수가 3.4%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편 5일 런던금속시장(LME)에서는 주요 금속 가격의 기준이 되는 구리 3개월 선물 가격이 장중 한때 t당 1천837달러까지 떨어졌다 미국 주식시장의 회복세에 힘입어 크게 반등, t당 1천874.50달러에 마감됐다. 분석가들은 장기적으로는 요동치는 주식시세와는 관계없이 세계 경제의 회복세에 따라 금속 가격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뉴욕.런던 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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