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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같은 배 타고 강 건너는 동주공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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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후진타오 주석

후진타오(胡錦濤·호금도) 중국 국가주석은 15일 중국 최남단 하이난(海南)성 보아오(博鰲)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포용적 발전’과 ‘아시아적 가치’를 역설했다. 아시아 국가의 다양성을 상호 존중하는 가운데 각국 실정에 맞는 발전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후 주석은 “아시아는 개방과 포용 정신을 가진 다양성이 넘치는 대륙”이라며 “아시아의 발전은 갈수록 전 세계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를 위한 5대 제안을 내놨다. 5대 제안은 ▶다양한 문화 존중과 선린우호 촉진 ▶발전 방식 전환과 전면적 발전 추구 ▶발전 기회 공유와 공동의 도전 응전 ▶구동존이(求同存異·같음을 추구하고 이견을 남겨둠)와 공동 안보 촉진 ▶호혜공영과 지역협력 심화 등이다.

 후 주석은 아시아에 맞는 발전 방식도 주장했다. 그는 “역사가 증명하듯 경제·사회 발전을 이루려면 자기 실정에 맞는 발전의 길을 찾아야 한다”며 “전 세계에 동일하게 적용되거나 고정불변인 발전 모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시아인들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보아오포럼이 추구하는 아시아의 일체화에 대해 후 주석은 “아시아인들은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동주공제(同舟共濟) 정신을 공유하고 있으며, 아시아 일체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아시아인들이 갈수록 단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발전 전략도 소개했다. 후 주석은 “중국은 평화발전의 길을 걸어가면서 동시에 이웃 국가들과는 선린 우호 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양·영토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의 공동 발전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냉전적 사고에서 벗어난 새로운 안보관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후 주석은 경제발전 방식의 전환, 서민 생활 개선, 내수소비 수요 확대 등을 담은 중국의 제12차 5개년(2011∼2015년)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중시하면서 경상수지 균형을 추구해 아시아와 세계 각국이 중국에 수출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국가 간 발전 격차가 커지면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저해할 뿐 아니라 결국 세계 평화에도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12일부터 공식 방중을 시작한 김 총리는 15일 귀국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보아오포럼에는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정·관계, 언론계, 재계, 학계 지도자급 인사 800명과 전 세계 언론 등 모두 1400여 명이 모였다. 전날 싼야(三亞)에서 열린 제3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도 참석했다. 김황식 국무총리, 호세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 등도 함께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보아오=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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