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중앙은행간 소통, 개 꼬리 물기식 곤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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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김중수(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14일(현지시간) 금융시장과 중앙은행 간의 소통 문제와 관련해 “‘개 꼬리 물기 식’의 양상이 돼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김 총재는 이날 회의 참석에 앞서 강연을 위해 펜실베이니아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금융시장과의 소통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김 총재는 “시장 참여자들과 의견을 교환하곤 하지만 투자자들과 이코노미스트들의 의견이 서로 다르기도 하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곤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중앙은행이 항상 시장의 예상이나 의견에 맞게 통화신용정책을 결정할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그렇게 시장과 함께 간다면 이는 자기 꼬리를 물려고 뱅글뱅글 도는 개와 같은 모습이 돼버린다”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그런 상황이 되면 금융시장이 중앙은행의 금리 동결 또는 인상 등의 결정을 100% 예상해 맞힐 수 있게 되는 셈이라면서 “그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정책을 결정할 때 60% 정도가 시장의 생각과 맞는다면 나머지 40%는 맞지 않을 때도 있는 것이라면서 “10명이 5 대 3 대 2로 나뉜다면 5명의 의견을 택할 때도 있지만 3명이나 2명의 의견을 택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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