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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강인한 장기 '간'도 당해낼 수 없는 건…

중앙일보

입력

건강한 간 이야기

박근태 내과
박근태 원장

우리의 간은 우리 몸의 최전방에서 해독작용 및 대사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약 3,000억개 이상의 간세포로 이루어져 있는 간은 각 세포마다의 높은 활동력으로 일부 손상을 받아도 원활히 활동하는 강인한 장기 중 하나이다. 하지만 강인한 장기인 간도 지속적인 바이러스의 공격에는 당해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B형간염 바이러스에게 그러하다. B형간염 바이러스는 간세포 조직에 염증을 유발해 간을 약화시키고 이런 간의 염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될때 만성B형간염으로 발전하게 된다. 만성으로 발전된 B형간염은 간경변 및 간암의 핵심원인이기도 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간경변, 간암 등은 70%이상이 앞에서 언급한 B형간염 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이 된다. 현재 한국 성인의 약 5~6%정도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인걸 감안하면 잠재적인 간경변, 감암의 환자 역시 예상 가능한 숫자이다.

대표적인 간 질환인 간경변증은 만성B형 간염이 심하거나, 장기간 간세포가 파괴되면 간이 단단해지면서 제 기능을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실제로 만성B형간염 환자 중 30~50% 정도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고 알려져 있다. 만성B형간염에서 유발된 간경변증은 또한 빠르게 간암의 진행으로 이어져 결국은 악순환의 연속인 셈이다.

간암이 우리나라 남성의 3대 암, 40대 남성의 1위 암에 올라있는 지금, 간경변증 및 간암 등의 심각한 간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B형간염 예방이 선행되어야 한다.

특히 간암의 5년 생존율은 약 10% 정도로 다른 암에 비해 매우 낮은편이다. 때문에 바이러스 활성화 수치 및 간초음파를 통한 정기검진을 통해 간질환의 주원인인 B형간염 바이러스가 만성화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효과적인 항바이러스 치료로 간염의 진행을 막고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의 진행을 억제하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때문에 B형간염바이러스 보유자는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통하여 적절한 치료시기를 찾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최소 6개월에 한 번 바이러스 활성화수치 검사와 복부초음파검사 등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자신의 질환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어떤 질환이든 예방은 최선의 치료라고들 한다. 특히 간경변이나 간암 등 미래의 발병이 예상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때문에 미리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를 통해서 위험인자를 제거한다면 후에 덜 고통스럽고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출산시 모체를 통해서 바로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간염되는 수직감염 등을 제외하고 유아는 반드시 B형간염 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또한 B형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면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피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소 6개월에 한 번 바이러스 활성화수치 검사와 간 초음파검사 같은 정기검사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다. 또한 B형간염 관리시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점은 주위에서 떠도는 민간요법이나 입증되지 않은 약재, 치료제를 복용, 의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해 주의를 요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박근태내과 박근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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