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권사 3곳 M&A중개 1조달러 넘어

중앙일보

입력

미국 월 스트리트 금융가에 1조달러 이상의 기업 인수.합병(M&A)거래 실적을 올린 '1조달러 클럽' 이 탄생했다.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은 4일 톰슨 금융주식데이타를 인용, 지난 한해동안 골드만 삭스, 모건 스탠리 딘 위터, 메릴 린치 등 3개 증권사가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 이상의 M&A 중개실적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증권사 별로는 골드만 삭스가 1조3천5백억달러로 1위였고, 모건 스탠리가 1조1천3백46억달러, 메릴 린치가 1조9백85억달러였다.

'1조달러 클럽' 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유럽의 정보통신업계를 중심으로 전세계적으로 초대형 M&A가 크게 늘어난데다가 M&A를 원하는 기업들이 역량있는 초대형 증권사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메릴린치의 M&A업무 책임자인 잭 레비는 "대형 M&A의 상당수는 미국.유럽.아시아등 대륙을 넘나들면서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유럽의 M&A 시장은 펄펄 끓고 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활발하다" 고 말했다.

실제로 3백50억달러 이상 규모의 대형 M&A는 97년에는 1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10건으로 늘어났다.

M&A 규모가 부쩍 커짐에 따라 지난해 미국 투자은행들은 전년도보다 11% 증가한 32억달러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M&A의 중개 수수료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는 게 관례이기 때문에 '투자은행들의 실제 수입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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