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통신 등 주요분야 Y2K 발생없어…금융분야는 4일이 고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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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접어들어 2일 낮 현재 국민생활에 중대한영향을 미치는 전력.에너지, 통신, 원전, 운송, 수자원 등 주요 분야에서는 Y2K 문제와 관련한 사고발생없이 정상 운영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평촌 우성아파트에서 Y2K 문제로 난방시설이 가동중단되는 등 대형 건축물과 중소기업체, 자영업소 등에서는 Y2K 문제 발생위험을 배제할수 없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또 개별 금융기관의 경우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업무가시작되는 4일에는 금융기관간 업무 연계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

Y2K 정부종합상황실장(실장 안병엽 정보통신부차관) 은 2일 오전 11시 현재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전력과 통신, 원전, 수자원 등 중요 분야는 Y2K 문제가 발생하지않고 정상운영중이라고 밝히고 금융과 지방행정, 국방, 중소기업, 자동화설비분야는일정에 따라 3, 4일중으로 정상운영 여부가 최종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파트와 같은 대형건축물과 중소기업체, 자영업(소규모) 점포 등에서문제발생 가능성이 여전히 있으며 사전에 대비를 하지 않을 경우 뜻하지 않은 사고로 생활과 영업에 불편을 초래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특히 새해 업무가 시작되는 3일에 이같은 문제가 적지않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연초 업무개시 이전 Y2K 문제발생에 대비한 행동요령''(별도기사참조) 을 발표하고 이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긴급당부했다.

정부는 이 행동요령을 통해 ▲PC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점검요령(가정.기업) ▲컴퓨터 바이러스.해킹 점검요령(가정.기업) ▲해킹흔적 분석 및 처리절차 ▲정보시스템 점검요령(기업) ▲대형건축물 자동화설비 점검요령(건물주) ▲금융거래시 점검요령(가정.기업) ▲각종 민원서류 발급시 점검요령(정부기관) 을 제시했다.

국내에서 Y2K와 관련된 대형 사고는 신고되지 않았으며 다만 평촌 아파트단지의난방설비와 광주 비디오대여점, 대구 문구점 등과 같이 국지적, 제한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합상황실은 일부 자영업과 중소기업의 경우 시스템 운영에 사고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가 있는 만큼 연휴기간중에 시스템을 점검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긴급기술지원단에 요청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국방분야는 미사일과 지휘통제체계, 항공기, 함정, 통신장비, 항공관제시설분야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각종 정보시스템때문에 3일 정상 운영여부가 최종확인될 예정이다.

개인PC 또한 다시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으며 아직 바이러스에 관한 신고가접수되지 않았으나 바이러스 감염에 유의하고 사전 점검이 요망된다.

연휴가 끝나 본격 업무가 시작되는 3일 중소기업과 중소의원, 개인PC,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사소한 Y2K 문제가 적지 않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분야의 경우 현재 2천52개 금융기관에서 별도로 체크를 하고 있으나 막상금융기관간의 연계업무가 시작되는 4일에는 일부에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높은 것으로 지적돼 철저한 체크가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Y2K 문제해결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중소기업의 경우 현재 전체중소기업중 10%만이 설비를 가동하고 있어 정확히 Y2K 피해여부를 파악하려면 좀더시간이 지나야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은 그러나 500개 중점관리 대상업체는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그동안 중점 추진해온 13대 중점분야에서 Y2K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남궁석(남궁석) 정통부장관을 통해 4일 오후 4시 비상근무를 해제하고 또다른 Y2K 문제가 예상되는 2월29일 윤년에 대한 대비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2000년 개시와 함께 우려됐던 Y2K 문제가 별다른 대형사고를 유발하지 않은 것은 정부가 지난 97년2월 정통부에 Y2K 전담대책반을 편성해 민관합동으로 꾸준히 점검해 왔고 각급 기관과 기업들도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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