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특집 - 내신성적 이렇게 끌어올렸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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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중간고사 대비 계획에 문제는 없는지, 자신의 학습습관을 고려한 적절한 계획인지 꼼꼼히 점검해봐야 한다. 이럴 때 실패를 딛고 성적을 올린 선배들의 노하우가 도움이 된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내신성적을 끌어올린 학생들의 경험을 들어봤다.

고교생 - 학원 수강은 필요한 과목만 하라
-서울 진선여고 3학년 김혜연양(자연계)

 김양은 2학년 1학기까지 국어·영어·수학 평균 내신등급이 3등급 안팎이었다. 이 성적이 지난해 2학기엔 1.65등급으로 껑충 뛰었다. 김양은 “문제량에만 집착하던 태도를 버리고 기본개념을 충실히 학습하는 방법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다니던 학원을 끊고 혼자 예·복습하는 시간을 늘려갔다. 1학년 겨울방학땐 언어학원, 2학년 여름방학 때는 외국어학원까지 그만뒀다. 지금은 수학학원만 다닌다. “학원 수업이 많다보니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적었어요. 개념은 제대로 이해 못하면서 문제풀이에만 집착했던 거죠.”

 김양은 수학 문제집을 풀 때 모든 문제를 3가지 종류로 분류했다. 완벽하게 맞춘 경우, 이해가 부족한 유형, 계산실수로 틀린 문제를 꼼꼼히 체크해 나눴다. 다시 문제집을 풀 때 각각 다른 학습방법을 사용했다. 완벽하게 맞춘 문제는 확인학습 차원에서 풀이과정을 점검했다. 이해가 부족한 유형은 교과서와 익힘책을 옆에 두고 개념을 다시 공부했다. 계산실수로 틀렸던 문제는 시험 전날 모아 다시 풀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지 확인했다.

 국어는 기본교재와 기출문제 정도만을 풀 정도로 문제 수를 줄였다. 대신 수업시간에 집중해 교사의 말 한마디도 빼지 않고 교과서에 빼곡히 필기했다. 글의 주제, 이야기의 전개방식, 중요문장의 문맥적 의미, 생소한 어휘 등 지문이해에 집중했다. 지문해석이 완벽하면 어떤 문제가 출제돼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본문 해석 뒤엔 반드시 중요문법과 어휘·숙어를 찾아 따로 암기했다. 글의 전개에 따라 단락을 재배치하는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본문내용을 짧게 요약하는 연습도 병행했다. 김양은 “먼저 교과서를 3~4차례 반복해 학습한 뒤 복습용으로 인터넷강의를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마지막엔 반드시 혼자 개념정리를 따로 해봐야한다”며 “내 것으로 완벽히 이해하는 과정이 필수”라고 말했다.

중학생 - 친구들과 함께 공부모임 만들어
-분당 야탑중 3학년 배한열(사진)군

 성적 역전 비결을 묻는 질문에 배군도 “양보다는 질”을 강조했다. 학원수강을 늘리고 문제집만 많이 푼다고 능사가 아니라는 소리다. 이어 “자신에게 맞는 학습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2학년 1학기까지 배군의 성적은 중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수학은 50~60점대로 가장 취약했다. 유명 대학 합격생들의 책을 참고해 학습법을 따라해봤지만 성적은 좀체 변화가 없었다. “나한테 맞는 학습법을 찾지 않고 남의 것만 따라하려 했으니까요.”

 과외·학원에만 의존하던 태도를 바꾸기로 했다. 공부습관이 잡혀있지 않아 학원을 아예 끊기는 어려웠다. 대신 지난해 여름방학때 학습법·공부계획 상담에 강점을 가진 곳을 찾아 학원을 옮겼다. 같은 학원에 다니는 학교 친구 2명과 공부모임도 만들었다. 매일 학원수업이 끝난 뒤 1~2시간씩 남아 서로 모르는 문제를 토론했다. “기본실력이 부족해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많았어요. 서로 도움을 얻자는 취지였죠.” 이 모임이 효과를 봤다. 서로 묻고 답하는 토론과정에서 개념 이해가 더 쉽게 됐다. “남에게 설명하다보면 스스로도 정리가 잘 된다는 것을 알았어요. 나한테 맞는 학습법을 찾은 거죠.”

 개념이 이해되면 기본유형문제를 반복해 풀었다. 무리하게 고난도 문제에 손대기보다는 착실하게 쉬운 문제부터 풀며 문제적응력을 키웠다. 이렇게 하다 보니 2학년 2학기 기말고사에선 국어·영어·수학 모두 90점대 점수를 받았다. 수학점수는 무려 40점이 올랐다. 이번 중간고사도 같은 방법으로 대비 계획을 세웠다. 쉬는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공부모임을 이어갈 예정이다. “내신대비는 교과서를 완벽할 정도로 암기하는게 중요해요. 친구들과 공부모임을 꾸리면 서로 암기 정도를 확인해 줄 수 있고 내가 놓친 부분을 찾기도 쉽죠.

[사진설명] 김혜연양은 “교과서를 3~4차례 반복해 읽고 전체 흐름을 이해한 뒤 핵심내용을 정리하면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사진="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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