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엘칸토 인수 … 2조 구두시장에 발 디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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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가 국내 3대 제화 업체 중 하나인 엘칸토를 인수했다. 이랜드는 10일 유통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을 통해 쌍용씨앤비 등이 보유하고 있던 엘칸토의 지분 99.99%와 부채를 2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1957년 창업한 엘칸토는 1990년대까지 연 매출이 2000억원에 육박하며 금강·에스콰이아와 더불어 국내 3대 제화 브랜드로 꼽혔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텐디·미소페·소다 같은 신생 제화 브랜드가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며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매출은 289억원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유통망을 재정비하고 로드숍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라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백화점과 아웃렛 등 기존 유통망을 통해서도 매출을 공격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의 엘칸토 인수는 제화산업이 가진 잠재력 때문이다. 국내 제화시장은 연간 2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선두업체의 시장 지배력이 크고 기술력 확보도 쉽지 않아 의류보다 진입이 어려운 시장으로 꼽혀왔다. 이랜드는 엘칸토 인수를 통해 의류와 잡화뿐 아니라 제화로까지 패션 관련 포트폴리오를 넓힐 수 있게 됐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제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엘칸토는 축적된 기술과 브랜드 인지도는 물론 두꺼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어서 제대로 투자만 이뤄진다면 1000억원대 매출도 가능한 잠재력을 가진 회사”라며 “20대 초반부터 50대까지 전 연령층에 맞는 다양한 상품군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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