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황사능 조심! … 응원소비 좀 하시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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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과 국내에서 ‘재난 신조어’들이 새롭게 등장했다. 먼저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사고 등으로 올여름 대규모 정전사태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 정부가 도입 예정인 게 ‘전기예보’다. 전기 수급 예측치를 TV와 라디오를 통해 알려 전력수요의 30%가량을 차지하는 가정에서의 절전을 촉구한다는 것이다. TV뉴스 시간 중 기상예보에 이어 곧바로 전기예보 방송을 내보낼 계획이다. 시간대별 전기수급 예측상황을 알리는 형태는 시간대별 날씨를 알리는 기상예보와 비슷하다. 또 여름철 대형 공장의 경우 25%의 절전을 의무화할 방침이어서 일 업계들도 순차적으로 공장을 쉬게끔 조절하는 ‘시간차 조업’을 도입할 계획이다.

 대재난 후 지나치게 자숙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오히려 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되자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소비를 늘려 경제를 제대로 돌아가게 만들어야 재해 피해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며 ‘응원 소비’란 표현을 도입했다. 활발한 소비는 ‘제2의 의연금’이란 논리다.

 국내에서는 황사와 방사능을 결합한 ‘황사능’이란 용어가 등장했다. 동일본 대지진에 따라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능 물질에다 봄철마다 찾아오는 중국 황사가 겹치며 건강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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