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신세기, 이은호에 큰 기대

중앙일보

입력

프로농구 신세기팀이 백넘버 17번을 이은호(24.1m97㎝)에게 부여한 데는 각별한 뜻이 있다.

신세기의 17번은 SK 11번(서장훈)과 같이 구단을 상징하는 백넘버이기 때문이다.

신세기 유재학(36)감독은 이은호를 SK 서장훈과 함께 외국인 센터와 맞대결할 수 있는 얼마 안되는 토종 포스트맨으로 꼽는다. 실제로 이은호는 지난 10월 일본 전지훈련에서 2m대의 일본내 미국인 센터들과 당당히 맞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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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은호에 대한 유감독의 믿음은 변함없었다.

유감독의 끝없는 기다림 덕에 2라운드 종반부터 이은호가 컨디션을 되찾고 있다. 이와 함께 신세기는 최근 5경기에서 3승을 거두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은호가 펄펄 나는 경기는 신세기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올시즌 19경기에서 경기당 9.7득점, 4.8리바운드를 기록한 이은호는 최근 승리한 3경기에서는 20.0득점, 8.0리바운드를 올리고 있다.

더 중요한 대목은 '자신감' 이다. 이은호가 지난 26일 기아전에서 터뜨린 역전 슬램덩크. 전같으면 안전하게 레이업슛으로 연결했을 장면. 이 한방은 이은호와 신세기의 자신감을 반영한다.

올시즌 신세기의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 그러나 5승14패로 최하위에 처진 지금으로서는 벅찬 목표다. 플레이오프 커트라인을 22승으로 낮춰잡아도 신세기의 전력으로는 남은 26경기에서 17승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신세기는 리그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 '시동' 이 걸린 신세기는 3라운드 이후 중상위권 판도를 결정할 변수로 등장할지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그 중심인물은 우지원이 아니라 이은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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