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초교 내부형 교장공모 재추진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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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춘천 호반초등학교가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다시 추진, 이를 둘러싼 논란이 재현됐다. 호반초교는 올해 초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시행했으나 교육과학기술부가 공모 과정의 문제를 들어 강원도교육청의 임용 제청을 거부했었다.

 호반초교는 2일 학교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내부형 교장 공고를 냈다. 호반초교는 7일까지 후보자를 공모해 13~15일 응모자를 심사할 계획이다.

 호반초교는 교장 자격증 소지자와 초·중등학교 교육경력 15년 이상인 교감 자격증 소지자, 교육경력 20년 이상인 교육공무원 또는 사립교원을 대상으로 내부형 교장을 선발할 예정이다.

 교장 공모는 학교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심사위원에서 1차 심사해 학교장이 3배수 추천하면 춘천시교육청이 2차 심사해 이를 도 교육청에 보고하고 도 교육청은 이 가운데 1명에 대해 교과부에 임명 제청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호반초교가 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다시 추진하자 강원도교원단체총연합회(강원교총)은 공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반발했다. 강원교총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성명에서 “호반초등학교는 내부형 공모 방법으로 교장 공모가 진행됐으나 절차상 문제로 인해 임명 제청이 거부된 바 있기 때문에 즉시 교장공모제 지정을 철회해야 한다”며 “학교 행정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겸임 상태인 교장 발령기간이 끝나는 대로 학교장을 임명하라”고 촉구했다.

 호반초교 교장은 4월 말까지 서대식 금병초교 교장이 겸임하고 있다. 하지만 이달 말까지 교과부의 임명 제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겸임을 연장하거나 직무대리로 운영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 초 진행된 호반초교 교장공모제에는 교장 1명과 교사 2명 등 3명이 응모했었다. 학교측은 1차 심사에서 2명을 부적격자로 탈락시키고 1명만 춘천교육지원청에 추천했다. 그러자 도 교육청은 지침을 위반했다며 교장을 해임하고 다시 심사해 전교조 출신 교사를 교장 후보로 선정해 교과부에 임용 제청했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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