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1호 발사책임자 류장수 박사

중앙일보

입력

아리랑1호 발사총책임자인 미션 디렉터를 맡아 발사운영통제센터에서 카운트다운작업을 지휘한 한국항공우주연구소의 류장수(柳長壽) 위성사업부장.

그는 21일 아리랑1호 위성이 성공리에 발사된 후 ''준비기간까지 무려 7년이 소요된 아리랑 1호가 지난 7월이후 계속 발사가 연기돼 무척 답답했었다''면서 ''오랜 산고끝에 아리랑 1호가 무사히 궤도에 진입해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 부장은 국내 인공위성 전문가. 서울대 공대를 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기계공학으로 석.박사학위를 취득한후 87년 천문우주과학연구소의 우주공학연구실장으로 일하면서 위성사업과 인연을 맺었다.
90년 이 연구소가 항공우주연구소로 합병된후 우주개발사업부, 우주기술연구부를 거쳐 우주사업단장을 역임했다.

다음은 류 부장과의 일문일답.

미션 디렉터로서 어떤 역할을 했나.

-- 위성의 최종 발사를 위해서는 크게 아리랑1호의 성능, 토러스발사체의 성능, 발사장 조건 등이 최종적으로 확인돼야 한다. 이런 결정과정에서는 한치의 오차도 허용돼선 안된다.

발사지원차량(LSV)에 위치한 위성시스템 엔지니어들과 아리랑위성연구진들이 보고해온 아리랑위성의 성능테스트결과를 검토해 최종적인 발사결정을 내렸다. 우리 위성의 상태를 우리측이 주도적으로 파악해 발사여부를 결정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아리랑 1호 발사준비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 국내에서 나까지 20명의 연구진이 3개월동안 파견됐다. 우리가 발사작업을 주도하다보니까 거의 마지막 주는 밤잠을 못자며 일을 해야했다. 그러나 그동안의 피로도 위성이 궤도에 진입하는 순간 모두 녹아버렸다.

수명이 3년인 실용 인공위성의 개발에 너무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는 지적이 있는데

--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실제 활용도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돈이 든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그러나 최근들어 21세기의 가장 핵심적인 기술 분야로 위성관련 산업이 떠오르고 있다.
위성산업을 화성탐사등의 `우주과학''과 혼동해서는 안된다. 인공위성은 `과학''이 아닌 `산업''이다.

세계적인 인공위성 개발현황은 어떤가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한 자료를 보니까 국내총생산(GDP) 1-11위까지의 모든 나라가 인공위성 개발국이었다. 이 순위가 12인 우리나라는 보유국에는 들지만 아직 개발국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주변의 일본, 중국, 대만, 러시아, 인도는 모두 개발국이다. 그들이 왜 인공위성개발에 그토록 열심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인공위성을 반드시 우리 손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나.

-- 보험사가 이번에 보험요율을 정하면서 아리랑1호의 경제적 가치를 4천400만달러로 책정했다.
그러나 이것을 우리 기술로 제작하면 3천만달러까지 줄일 수 있다. 3년마다 한번씩 쏘는 인공위성의 주기에 비춰봐도 우리 손으로 제작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 아리랑 1호에 이어 2003년 아리랑 2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해상도 1m 의 고해상도 영상을 제공하는 상용급 위성으로 최첨단의 성능을 지니게 될 것이다.

아리랑 2호의 위성시스템 개발시 고해상도 카메라의 경우 해외의 기술을 도입하지만 위성본체를 비롯한 사업 전체는 항공우주연구소가 중심이 돼 주도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미캘리포니아 반덴버그공군기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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