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김은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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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김은 27세의 젊은 나이답지 않게 이미 미국 컴퓨터 음악계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는 신예 작곡가다.

미국 휴스턴에서 한국인 이민 2세로 태어난 그는 90년 존스홉킨스 공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한 뒤 어릴 때부터 익혀온 음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92년 존스홉킨스대 부설 피바디음대 작곡과에 입학했다.

그는 95년 컴퓨터 공학과 작곡이란 이질적인 두 전공을 모두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다.

찰스 김은 컴퓨터 공학쪽에선 학부연구 분야 총장상과 AT&T 컴퓨터공학상을, 작곡쪽에선 권위잇는 랜돌프 로스차일드상과 프랭크 윌리스상을 각각 수상하는 다재다능한 천재성을 보였다.

피바디음대 석사과정을 마치고 이 대학 컴퓨터음악학과 상임예술가 및 개발연구원으로 일하는 그는 컴퓨터와 음악적 재능을 결합한 독특한 세계를 열어가고 있다.

그는 볼티모어 지역을 중심으로 자신의 음악을 선보이면서 점차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 핏줄임을 소중히 여기는 그는 자신의 작품세계에 한국적 요소를 가미해 미국 음악계의 호평을 받고 있다. 그 대표적인 곡이 오페라 '무릉도원(Cloud Dreams)'과 연주곡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다.

찰스 김은 또 영화음악에도 관심을 기울여 지난해에는 독립영화 제작자 닐 크로퍼드이 영화 수편의 사운드트랙을 작곡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컴퓨터공학 전공을 살려 작곡과 편곡, 음악교육에 컴퓨터를 도입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취미가 웹디자인이라고 밝힌 그는 실제로 컴퓨터음악학과 홈페이지를 직접 만들었고, 바이올린 교육용 CD타이틀과 르네상스 음악사 교재를 제작 중이다. 이밖에 전문가용 작.편곡 컴퓨터프로그램을 직접 설게해 자신의 작곡에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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