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해외사업장 27% 감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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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전자가 해외사업장의 27%와 인력의 20%를 줄이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나섰다.

장기형(張基亨)사장은 23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확대 일변도 경영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외자유치를 적극 추진해 약속기한(2004년)보다 빨리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하겠다" 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마이컴 반도체 등 수익성이 낮은 10여개 사업부를 없애고▶분기마다 경영관련 자료를 종업원에게 공개하며▶멀티미디어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우전자는 이달 말 채권단과 워크아웃 의향서(MOU)를 체결할 때 이같은 구조조정 계획을 내기로 했다.

대우전자는 우선 78개의 해외사업장(생산법인.판매법인.지사.연구소)을 57개로 줄일 방침이다.

베네주엘라.콜롬비아.파나마 등에 흩어져 있는 판매법인을 한곳으로 모아 지사로 축소하고, 헝가리.체코 등 동유럽의 판매법인과 지사를 독일로 통합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렇게 하면 3백10명인 해외주재원이 2백30명으로 줄게 된다.

현재 8천명선인 종업원을 노조와 협의를 거쳐 20%선인 1천6백명을 단계적으로 줄이되, 내년 초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제도를 폭넓게 도입할 계획이다. 대우는 이미 임원수를 66명에서 44명으로 줄였다.

대우전자는 또 내실을 다지기 위해 마이컴을 비롯, 금형.성형.칩 마운트.공정자동화 설비.교통자동화시설 등 10여개 사업부를 분사(分社)형태로 떼내기로 했다.

가스보일러.슈퍼마킷용 냉동고 사업은 외국 기업과 합작법인을 만들어 독립시키고, 신세기통신 주식 등 자산과 설비를 매각해 2천8백억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대우전자는 디지털TV.TMA(차세대 대형 화면) 등 멀티미디어 사업에 주력해 이 부문의 매출 비중을 현재 2%에서 2004년에는 30%까지 높이기로 했다.

대우전자는 내년 매출을 올해(3조7천억원 추정)보다 14% 정도 늘어난 4조2천여억원으로, 2004년에는 7조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다음달 중순에 냉장고를 시작으로 내년 중 30여가지의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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