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산책]'완벽한 평면' 형상화 위해 생수 24t 얼려 빙판 만들어

중앙일보

입력

최근 방영을 시작한 LG전자의 'LG플라톤' 광고는 TV업체간 평면도 경쟁을 엿보게 한다.

광고 내용은 피겨 요정 남나리(13) 선수가 스케이트장 빙판에 비유된 TV 브라운관 위에서 연기하는 것.

남선수의 훈련 스케줄을 고려해 지난 10월초 미국 LA의 한 실내 세트장에서 촬영한 이 광고는 제작비 내역에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광고다.

제작비 4억여원 중 절반 이상이 세트장 관련 비용으로 지출됐기 때문이다.

우선 세트장에 빙판(18m×24m)을 만드는 게 간단치 않았다.

LG애드 조성현 부장은 "불순물이 있으면 빙판의 질이 안 좋아 생수 24t을 사용했다" 며 "더구나 필요한 얼음 두께인 5㎝를 한번에 얼리면 충격에 깨질 수 있어 하루 0.5㎝씩 열흘에 걸쳐 얼리느라 큰 돈이 들었다" 고 말했다.

당시 낮 기온이 영상 19도로 촬영기간(3일)을 포함해 13일 동안 특수 발전기를 24시간 가동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른 비용은 총 20만달러(약 2억3천만원).

그런데 정작 이 광고의 모델인 남선수는 지난 6월 20만달러의 후원을 약속한 LG전자에 보답하는 뜻에서 무료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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