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예술의 해 사업계획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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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새로운 예술의 해 추진위원회'(위원장 강석희)는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에 추진할 문학과 연극,무용,음악,미술,영상의 6개 부문별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문학의 경우 3월1일을 하이퍼텍스트 문학의 날로 정해 문학과 멀티미디어의 만남을 꾀하며 한국문학 세계화 사업을 위한 각종 세미나를 개최하고 5월중에 한.일 문학의 만남 행사를 갖는다.

연극은 공모를 통해 선발한 2시간 내외의 공연물 6편 정도를 실제 공연하며 무용은 참가자의 연령과 경력 등에 제한을 두지 않는 완전 공모형 무용전을 여는 것과 함께 비디오 댄스(영상춤)라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

또 음악부문 주요 사업을 보면 2개월에 평균 1회 가량 각종 센서와 컴퓨터를이용한 인터액티브 음악공연을 지속적으로 열며 전통음악과 대중음악, 현대 음악별로 창작 무대를 갖는다.

미술은 오는 9~11월 약 30군데 전시장과 옥외, 거리에서 `대안미술 전시-페스티벌'을 정보화, 세계.지역화, 삶과 예술의 경계 해체라는 3가지 주제로 나눠 연다.

이밖에 영상부분에서는 전문가,비전문가를 가리지 않고 첨단 6㎜ 디지털 카메라를 활용한 영상물 위주의 디지털 영화제를 계획하고 있다.

이들 사업과는 별도로 불가리아 출신 미국의 세계적 포장미술가인 크리스토 야바체프, 미국의 음향설치가 빌 폰타나, 신서사이저 및 멀티미디어 음악가 리차드 타이텔바움을 비롯한 해외 유명 예술인을 초청하는 사업도 구상 중이다.

강 위원장은 2000년대는 거의 모든 예술분야에서 전통성과 전위성, 고전성과 대중성, 한국적인 것과 서구적인 것 따위가 서로 뒤섞이는 등 예술의 새로운 지평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런 세계조류를 조망하면서 한국 예술이 나아가야할 바를 제시한다는 기본 취지에서 사업계획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많은 사업을 공모를 통해 추진함으로써 일반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예술, 실험적 예술, 생활예술, 환경친화적 예술 등이 많이 들어가도록 배려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추진위가 제시한 `새로운 예술'이란 개념이 일반인이 언뜻 이해하기가 힘들만큼 지나치게 추상적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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