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대우 국내승용차·쌍용차 SUV부문 인수희망"-이 금감위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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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은 대우자동차의 국내 승용차부문과 쌍용차 레저.스포츠차량(SUV) 부문, 대우차 일부 해외생산시설의 인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대우차를 매각하더라도 채권단이 일정 지분을 보유토록 해 미래 채권 상환의 길을 터놓을 방침이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16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연구원 초청 조찬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GM은 대우자동차의 국내 승용차 부문과 쌍용자동차의 SUV 부문, 대우차의 일부 해외부문에 대해 강한 인수의사를 표시해왔다고 밝혔다.

또 GM이 대우차를 인수하더라도 채권단이 출자전환 등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가치가 상승해 채권을 회수할 수 있도록 직.간접적으로 일정 지분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GM이 부채를 제외한 자산만을 인수하겠다는 것은 향후 우발채무 발생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새로운 회사를 설립해 우량자산을 넘기고 불량자산은 남겨 별도 처리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대우차 가격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인수방법에 따른 가격이 나올 수 있어 실사와 협상을 통해 조정될 수 있는 문제이며 수의계약 또는 경쟁입찰 여부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우자동차 매각은 GM이 대우차를 단순한 조립라인이 아니라 아시아 시장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의사를 자체 이사회에서 확인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특히 단순한 매각가격보다는 국내 자동차산업 전체적인 관점에서 고용유지와 연관산업의 효과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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