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수로 본공사 계약 체결

중앙일보

입력

한국전력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 본사 대강당에서 북한 함경남도 금호지구 경수로 건설 본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97년 8월19일 금호지구에 부지정지공사 착공이후 2년4개월만에 KEDO원전사업이 본괘도에 진입, 본공사가 가능하게 됐다.

한전 최수병 사장과 KEDO 데사익 앤더슨 사무총장은 이날 본공사 계약서에 서명했으며 계약식에는 KEDO 회원국 주한대사 12명 등 국내외 정부 관계자 80여명이 참석했다.

최수병 사장은 인사말에서 "그동안 여러가지 난관이 있었지만 본계약 성사를 위해 노력해 준 KEDO 및 회원국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원전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KEDO가 지난 95년 12월 북한과 체결한 경수로 공급 협정에 따라 국내 울진원전 3,4호기를 참조로 100만㎾급 가압경수로 2기를 북한 금호지구에 일괄도급 방식으로 공급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한전은 주계약자로서 종합사업관리와 시운전, 북한운전요원의 훈련을 담당하고 국내업체들은 협력업체로 참여하게 된다.

발전소 설계는 한국전력기술㈜이 맡도록 돼 있으며 기자재는 한국중공업 및 국내외 하도급사가 공급하고 시공은 현대.대우.한국중공업 등 4개사 컨소시엄이 맡아 수행하게 된다.

계약 금액은 97년 1월 가격기준 40억8천만달러로 KEDO는 한국과 일본이 각각 제공하는 3조5천420억원(32억2천만달러), 1천165억엔(10억달러)으로 본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