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따른 기업 장사 잘했다"-아시아 월스트리트 저널

중앙일보

입력

97년 시작된 아시아 외환위기에도 불구하고 3년 내리 두자리 숫자의 수익률을 보이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 아시아 기업들이 1백80개나 된다.

그러나 미국(8백6개), 유럽(3백66개)에 비해선 형편없는 수준이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은 15일 현금 흐름이 얼마나 좋은가를 기준으로 해서 아시아 기업들의 가치를 평가하고 그 순위를 매겼다.

1위는 99년 현금 이익률(그해 현금으로 들어온 이익을 전체 투자금액으로 나눈 비율)이 52.6%에 이른 배이코프 홀딩스(뉴질랜드). 뉴질랜드 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다.

이 회사뿐 아니라 97년부터 99년까지 좋은 성적을 보여준 회사는 의외로 대부분 작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AWSJ는 높은 이익을 창출한 회사들의 공통점은 ▶전문분야에 경영능력을 집중시키고▶기업의 성장뿐 아니라 비용절감에도 줄곧 신경써 왔으며▶전문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의 틈새를 찾아 공략했고▶회계장부를 조작해 자기자본 이익률을 높이지도 않았다고 보도했다.

경영을 투명하게 했다는 것이다.

반면 AWSJ는 이번에 순위를 매기면서 한국.인도.필리핀 기업은 고려 대상에 넣지 않았다.
정확한 경영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우수한 경영실적을 올린 기업들의 또다른 특징은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것. 1위를 차지한 배이코프 홀딩스는 채권 추심(빚 독촉)회사였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차적.개인신용 정보를 바탕으로 재빠르게 금융정보 컨설팅 회사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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