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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떠나요, 경기도 하루 여행 (3) 경기도 과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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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과천시는 교육의 도시다. 학교가 많아서인지, 유난히 교육열이 높아서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그러나 자녀 교육에 좋은 가볼 곳은 널려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개학에 맞춰 경기도 하루 여행을 과천으로 잡은 까닭이 예 있다. 수도권에서 아이들과 함께 가벼운 봄 나들이를 생각하고 있다면, 과천은 더할 나위 없는 최적의 장소다.

과천은 가깝고, 교통 편리하고, 재미있고, 의미까지 있다. 과천의 수많은 가족 나들이 명소 중에서 경기관광공사가 세 곳을 추렸다. 세 곳 모두 온전히 즐기려면 한나절로도 부족하다. 하여 3월엔 일정표를 생략한다.

1 국립과천과학관은 어디를 둘러봐도 상상력으로 충만하다. 그래서 ‘어린이는 20년 앞서가고 어른은 20년 젊어진다’는 과학관의 모토는 유효하다. 상설전시관 2층 자연사관 모습.

# 상상력을 키우는 나들이 - 국립과천과학관

국립과천과학관은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시설로 2008년 11월 개장했다. 예산 5000억원이 들어갔다. 과천과학관은 주제에 따라 크게 두 개로 나뉜다. 하나는 상설전시장이다. 상설전시장 안에 기초과학관·첨단기술관·어린이탐구체험관 등 주요 시설 대부분이 들어있다. 다른 하나는 천체투영관과 천체관측소로 이루어진 천문시설이다.

 상설전시장만 제대로 둘러보는 데 하루가 모자라다. 전시시설 대부분이 첨단 매체를 활용한 체험형 시설이어서다. 이를테면 1층 기초과학관에 있는 태풍체험 시설을 보자. 밀폐된 공간에 우비 갖춰 입고 들어가 정면에서 불어오는 비바람을 맞는다. 태풍의 위력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것이다. 아이는 물론이고 어른도 신이 나서 환호성을 지른다.

 체험형 시설 대부분이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는다. 인원 제한도 있다. 그래서 매일 아침 개장시간마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엄마들로 상설전시장은 아수라장을 연출한다. 아침마다 뛰어다니는 엄마는 그래도 과학관의 진가를 아는 엄마다.

 과천과학관 측이 귀띔하는 5대 인기 체험장과 공연은 다음과 같다. ▶태풍체험과 지진체험 ▶4D 입체영화 관람 ▶뇌파체험 마인드레이싱카 ▶로봇 댄스 공연 ▶스페이스 캠프 무중력 영상체험. 상설전시관 입구에 체험 전시 이용시간을 정리한 안내책자가 있다.

 천문시설도 강력히 추천한다. 천체투영관과 천체관측소 모두 입장료를 따로 받지만,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 천체투영관은 별자리를 상영하는 일종의 영화관이고, 천체관측소는 말 그대로 천문대다. 국내에서 둘째로 큰 천체망원경이 여기에 있다. 아이에게 별을 보여주는 것만큼 뜻깊은 교육이 있을까.

국립과천과학관(www.scientorium.go.kr)=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에서 내리면 걸어서 5분 거리다. 상설전시관은 오전 9시30분 개장해 오후 5시30분 문을 닫는다. 입장료 어른 4000원, 어린이 2000원. 천체투영관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천체관측소는 개장 시간도 다르다. 평일 오후 2∼9시, 주말 오후 1시30분∼9시 30분이다. 인터넷 예약자만 천체 관측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입장료 1만원(7세 미만 입장 불가). 주차요금도 있다. 4000원. 경기도 과천시 과천동 706번지. 02-3677-1500.

할인 week& 오늘 지면을 입구에서 제시하면 3월 19일∼4월 17일 상설전시관 입장료를 성인 1000원, 어린이 500원씩 최대 4명까지 할인해 줍니다.

2 서울경마공원에서 말에게 당근을 먹이는 아이들. 아이들 표정이 해맑다. 3 국립과천과학관 첨단기술관. 로봇 댄스 공연이 여기서 열린다. 4 서울랜드에는 아이들도 탈 수 있는 놀이기구가 유난히 많다. 키 1m의 어린이도 탈 수 있는 무지개 자전거.

# 말과 함께 소풍을 - 서울 경마공원

경마장이다. 그러나 경마장은 더 이상 베팅에 빠진 아빠만 가는 곳이 아니다. 경마장은 한창 가족 레저공간으로 탈바꿈 중이다. 그래서 한국마사회는 경마장 옆에 가족공원을 들였다.

 가족공원은 볕 좋은 봄날 김밥 싸 들고 소풍 가기에 딱 좋은 장소다. 각종 편의시설도 잘 갖췄고, 무엇보다 돗자리·유모차·자전거·인라인스케이트 등 다양한 소풍용품을 공짜로 빌릴 수 있다. 어린이 승마장도 있어 공짜로 말 타고 놀 수도 있다.

 가족공원이 자랑하는 시설이 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포니랜드다. 겨울엔 문을 닫았다가 지난 5일 다시 문을 열었다. 포니랜드는 미니호스·포니·거인마 등 다양한 종류의 말 19마리와 함께 놀 수 있는 말 체험 공원이다. 무게가 1t이 넘는 거대한 말과 기념사진도 찍고, 당근·각설탕 등 먹이도 주고(20가족 한정), 고삐를 쥐고 말과 함께 산책도 하고, 미니 마차를 타고 공원을 한 바퀴 돌 수도 있다.

서울 경마공원(park.kra.co.kr)=지하철 4호선 경마공원역에서 내리면 바로 서울 경마공원 정문이다. 경마공원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 싸다는 점이다. 경기가 없는 주중엔 입장료가 없고 주말에만 어른 1명에 입장료 800원을 받는다. 어린이는 무료다. 경마공원은 오전 9시 개장해 오후 6시 문을 닫는다. 포니랜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연다. 월·화요일 휴무. 경기도 과천시 주암동 685, 02-509-2348.

할인 week& 오늘 지면을 입구에서 제시하면 4월 말까지 어른 2명 입장료를 받지 않습니다.

미니 마차를 타고 서울경마공원을 도는 아이들.

# 아이를 위한 놀이공원 - 서울랜드

서울랜드는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는 놀이공원이다. 스릴을 만끽하는 대형 놀이기구는 드물지만, 키가 80㎝ 미만이나 90㎝ 전후 어린이도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는 풍성한 편이다. 가이드맵을 보면 어린이 추천 코스가 있어 이를 참고하면 아이를 위한 일정을 짜는 데 도움이 된다.

 서울랜드가 추천하는 어린이 코스는 모두 15개나 된다. 이 중에서 특히 ‘해적소굴’ ‘아찔 입체관’ ‘무지개 동산’이 어린이들 사이에서 최고 인기시설로 손꼽힌다. 해적동굴은 해적 차량에 부착된 총으로 소굴 곳곳에 숨어있는 과녁을 맞히는 실내 시설로 보호자가 동반하면 80㎝ 어린이도 이용할 수 있다. 아찔 입체관은 70m 돔 스크린에서 튀어나오는 3D 입체영상관이고, 무지개 동산은 일종의 놀이터 같은 공간이다.

서울랜드(www.seoulland.co.kr)=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에서 내리면 바로 앞이다. 오전 9시30분 개장해 오후 6시 문을 닫는다. 오는 26일부터 봄 축제 ‘스프링 페스티벌’이 열린다. 벚꽃은 물론이고 튤립·장미·팬지·데이지·수선화 등 수많은 꽃이 공원을 뒤덮는다. 축제 기간 동안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꽃 만들기 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자유이용권 어른 3만1000원, 어린이 2만4000원. 경기도 과천시 막계동 33번지, 02-509-6000.

할인 week& 오늘 지면을 입구에서 제시하면 4월 말까지 자유이용권을 4인 가족 기준으로 각 5000원씩 할인해 줍니다. 서울랜드 안에 있는 식당 ‘장미의 언덕’도 가격의 10%를 할인해 줍니다.

글·사진=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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