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초고속 1기가 CPU '밀레니엄칩' 선점 3파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계 최고속 1기가(㎓) 마이크로프로세서(CPU)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외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1기가 CPU는 1억대의 컴퓨터가 접속되고 수백만개의 서버(기업용 컴퓨터) 가 연결되며, 수조달러가 사이버공간을 통해 거래되는 새 천년 인터넷 사회에서 두뇌이자 주역.

CPU는 특히 메모리보다 최소 여섯배 이상 고부가가치 제품인데다 시장을 선점하는 업체가 이후 독점적인 지위를 누릴 수 있어 반도체.컴퓨터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컴팩(옛 DEC) 합작법인인 API와 미국의 ▶인텔.AMD사 등 3개사가 먼저 상용제품 출하 및 본격생산을 하려고 뛰고 있다.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API. 이곳은 최근 1기가급 ''알파칩'' 을 개발해 시제품을 선보인데 이어 내년 초 상용제품 출시를 목표로 뛰고 있다.

게리 탈보트 연구소장 겸 부사장은 "세계적 수준인 삼성 반도체 생산기술과 컴팩의 CPU개발 기술을 통해 세계 최고의 1기가 칩을 개발중" 이라고 설명했다.

루스 쉘리 개발 책임자는 "현재 시제품이 한국 기흥의 반도체 공장에서 양산 여부 테스트에 들어갔다" 고 밝혔다.

API는 내년 초 상용 제품을 출시하는데 이어 하반기부터는 대량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 매출도 지난해 1천8백만달러에서 내년에는 2억달러 이상으로 늘려잡고 있다.

삼성전자도 CPU를 21세기 디지털 경제의 핵심 주력사업으로 선정하고 오는 2002년까지 총 15억달러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세계 최대 CPU업체인 인텔은 1기가 칩 개발을 위해 286에서 펜티엄Ⅲ칩까지 적용했던 기존 설계방식(32비트×86) 을 개선한 차세대 기술 ''IA32'' 까지 만드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AMD도 조만간 최대 처리속도가 1기가 칩인 ''K7(일명 애슬론) '' 을 출시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AMD의 샌더스 회장은 최근 "내년에 1기가 애슬론이 출시될 것" 이라고 밝혔다.

AMD는 공급시기를 내년 2분기로 보고 있지만 인텔과 API의 출시 계획에 따라 앞당겨질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1기가 마이크로 프로세서(CPU)

1천5백만개의 트랜지스터를 손톱만한 크기의 칩 속에 담아 초당 1만8천개 이상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초고화질 동영상인 영화화면을 초당 60프레임(신문 8천쪽 분량) 까지 전송이 가능해 기존 최고속인 펜티엄Ⅲ칩보다 2배 이상 빠르다. 이에 따라 1기가 칩은 그동안 일반 PC와 기업용 중소형 서버로 나뉘었던 컴퓨터 영역을 하나로 합치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