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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AE사, 현대우주항공 지분인수키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영국의 항공기제작사인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BAE)사는 8일 현대우주항공의 지분 50% 상당을 인수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짐 맥도웰 BAE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현재 협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으며 내년 1분기까지는 현대우주항공투자문제가 매듭 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맥도웰 사장은 그러나 "정확한 투자규모나 50%이상 지분의 인수 여부는 협상이 진행중이서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항공외에 조선.전자 등 다른 부문에 대한 투자와 관련, 현대그룹과 광위하게 협의중"이라며 "잠수함 전자부품 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우주항공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협상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맥도웰 사장은 이와함께 현재 외자유치를 추진중인 항공통합법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1억6천500만달러(2천억원 상당)를 투자하겠다는 투자 제안서를 오는 13일까지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항공에 유리한 다양한 투자프로그램을 투자제안서에 담았다"며 "특히 다른 투자업체보다 우수한 기술이전 프로그램과 40-50년후의 사업전망까지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BAE사가 한국항공에 34%를 출자한 현대우주항공의 경영권을 인수, 한국항공의 방위산업을 독점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한국항공에 출자한 현대, 삼성, 대우 3사의 빚이 너무 많아 채권은행단이 출자전환을 통해 지배주주가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항공이 추진중인 외자유치에는 BAE사외에도 미국의 보잉, 록히드 마틴사등 9개 외국 항공기제작 업체가 투자의사를 표명했다.

지난 77년 영국의 항공기 제작회사 3개사가 합작해 국영기업으로 출발한 BAE는지난 81년 민영화된 뒤 8년간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현재 매출액 기준 세계 3위의 군수방산업체로 성장했다.

BAE사는 최근 세계 5위의 군수업체인 마르코니(Marconi) 전자회사를 130억달러(약 15조6천억원)에 인수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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