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하마드 알리, 39년만에 새 금메달 받아

중앙일보

입력

무하마드 알리(미국)가 39년간 잊고 있던 로마올림픽 금메달을 선물받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분쟁국인 아프리카 브룬디의 평화회담을 위해 중재에 나선 알리는 8일 로마에서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이 끝난 뒤 지안니 페트루치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CONI) 위원장으로부터 60년 로마 올림픽의 모조 금메달을 전달받았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파킨슨씨 병을 앓고 있는 알리는 눈물을 흘렸고 대변인이자 부인인 로니도 너무 감격적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알리는 평소 60년 로마올림픽 복싱 헤비급 우승이 자신의 생애중 `가장 위대한 일'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지만 정작 금메달은 갖고 있지 않았다.

그는 39년전 18세의 어린 나이에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뒤 루이빌의 식당에서 일하라고 강요한 백인 깡패와 싸우고는 분한 마음에 오하이오강에 금메달을 버렸다고 훗날 고백, 화제를 낳았다.

알리가 받은 모조 금메달에는 `전쟁의 신' 마르스의 아들로 늑대에 의해 길러져 로마를 세운 `쌍둥이 형제' 로물러스와 리머스의 조각이 새겨져 있었다.

알리는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으로부터 받은 명예 금메달도 있지만 이날 받은 금메달이 더욱 마음에 든 듯 몇번이고 매만졌다.[로마 AP=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