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소설 공모전 대상 수상작, 『염마 이야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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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마 이야기
나카무라 후미 지음 / 양윤옥 옮김

* 늙지도, 죽지도 않지만, 영원히 행복해질 수도 없는 한 남자의 이야기.

죽음과 등을 맞댄 ‘불사의 타투Tattoo’를 손에 쥐고 청년 염마는 격랑의 시대 백 년을 떠돈다. 올곧은 탓에 서투른 사랑과 우정의 비장한 변주 속에 덧없는 사상과, 나락의 악의에 허우적거리며 인간의 길을 찾아 안팎의 야차와 벌이는 처절한 사투, 한 컷 한 컷이 독자의 뇌리에 스피디한 영상으로 펼쳐진다. - 양윤옥(번역가)

인류의 보편적인 염원, 불로불사(不老不死). 불로초를 찾아 헤맸다는 중국의 진시황제를 비롯해, 예부터 많은 사람들은 젊음과 장수에 집착해왔다. 만약 늙지도 죽지도 않고 평생 살 수 있다면? 그렇게 살아갈 수 있다면 과연 우리는 정말 행복할까?

나카무라 후미의 『염마 이야기』는 우연히 이런 능력을 갖게 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제 1회 골든 엘리펀트상 대상을 공동 수상하였다. 골든 엘리펀트(Golden Elephant)상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엔터테인먼트 소설을 양성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상으로 일본, 한국, 미국, 중국의 출판 관계자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대상작을 최종 결정한다. 대상 수상작은 이 운영위원회 소속 4개 국가에서 3월 4일에 동시에 출간되었으며 차후 영화, 드라마, 음악 등 다양한 매체의 형태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염마 이야기』의 주인공 문신사 염마는 우연히 손바닥에 신귀 문신을 새기게 된 후 불로불사의 능력을 얻게 된다. 그는 이 문신을 이용해 여러 명의 목숨을 구하고, 또 다른 신귀 문신을 가진 야차에 의해 몇 번이나 위험한 사건에 휘말리며 막부 말기 메이지 시대부터 다이쇼, 쇼와 시대까지 살아간다.

이 책은 1800년대 중반, 막부 말기에서 시작해서 다이쇼 시대, 쇼와 시대를 거쳐 전쟁 말기인 1945년까지 일본의 근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장소도 교토, 에도(도쿄), 요코하마, 나가사키 등 여러 무대를 역동적으로 거친다.

그러면서 각 시대와 상황에 맞는 에피소드가 빠르게 전개되는데 중간에 벌어지는 요코하마 연쇄 살인 사건이나 미망인의 대저택에서 일어나는 기묘한 사건들은 박진감이 넘쳐 마지막까지 손을 놓을 수가 없다. 책 전반을 지배하는 환상적이고도 신비로운 분위기와 영상미는 마치 영화를 보는 듯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염마는 평생 죽지도, 늙지도 않고 스물한 살의 젊은 모습을 유지하지만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도 불가능하다.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모습을 들키지 않기 위해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계속 떠돌아다녀야 하며, 사랑하는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도 없고 자기보다 어렸던 그녀가 나이 먹어가는 것을 옆에서 지켜볼 뿐이다.

그가 사랑하는 여자, 나쓰 역시 염마를 온 마음으로 사랑하며 가족으로나마 남기 위해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려고도 하지만 끝내 이를 포기하고 영원히 염마의 곁에 남기로 결심한다.

자신이 죽음을 이긴 것이 아니라, 죽음에게 거부를 당한 것이라 말하며 염마는 목숨과 바꾼 불로불사의 능력을 인간에 길에서 벗어난 대가, 평생 지고 가야할 업보라고 여기고 어둠 속에서 외롭게 살아간다.

문신 속에 깃든 신귀에게 지배당하지 않고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지키기 위해, 또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염마는 죽음과 삶 사이에서 끝없이 갈등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갇힌 이들의 엇갈린 운명과 슬픈 사랑이 시작된다.

도움말: 소담출판사

<이 기사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르며,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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