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진단] 버리기 아까운 중고PC 적은 돈으로 새것처럼

중앙일보

입력

버리기는 아깝고 쓰지도 않는 낡은 PC가 집집마다 골칫거리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에 보급된 PC는 1천5백만 대가 넘지만 이 가운데 실제 사용되고 있는 것은 7백만 대 정도라고 한다. 절반 이상은 창고나 쓰레기통에서 잠자고 있다는 뜻이다.

PC는 구입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새로 선보이는 소프트웨어의 크기가 커지고 PC의 처리용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상위 기종으로 바꿔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PC업체는 중고품 가격을 제대로 쳐주지 않는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폐기물처리비용을 물어 가며 낡은 PC를 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PC를 버리기에 앞서 적극적으로 재활용하는 방법을 찾아보자.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이 PC 업그레이드(기능 상향조정). 예전에는 업그레이드된 PC의 품질이 불안정하고 일단 부품이 교체되면 원래 PC를 판 업체로부터 AS를 받기 어려워 소비자들이 이를 꺼렸다.

하지만 요즘은 전문업체가 등장, 관련 부품이 규격화되면서 이런 단점이 많이 해소됐다. 40만원 정도면 486급을 펜티엄Ⅲ급으로 올릴 수 있다.

PC를 새로 구입하기로 결정했다면 원래 쓰던 것을 폐기처분하지 말고 이를 신형과 구내통신망(랜)으로 연결해 집안에 '홈네트워크' 를 깔아 보자. 두 대를 연결하면 시너지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여러 명이 프린터.스캐너.팩스 등 주변장치를 공유할 수 있고, 다른 PC에 있는 정보도 활용할 수 있다. 20만원 정도면 소형 라우터와 광케이블을 구입, 설치할 수 있다.

음악이나 영화를 좋아하면 집안에 있는 전축.TV 등 가전제품에 PC를 연결하자. 구형 PC에 2만원도 안되는 관련 소프트웨어를 깔고 이를 인터넷과 접속시킨 뒤 최근 인기있는 MP3 방식의 디지털음악파일을 내려받으면 큰 돈 들이지 않고 디지털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복잡한 생각하기 싫다면 요즘 인기있는 PC용 댄스게임프로그램인 DDR를 깔고 스트레스를 푸는 용도로만 쓰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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