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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 펀드' 급속 상승세

중앙일보

입력

정보통신 등 첨단기술관련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테크놀로지 펀드'가 아시아에서 인터넷붐을 타고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딘플레밍증권이 운용하는 퍼시픽 테크놀로지 트러스트는 지난해 말 2천4백만달러에 달했던 운용규모가 현재 1억1천8백만달러까지 성장했다. 또 CMG 퍼스트 스테이트가 지난달 26일 투자활동을 시작한 아시아 이노베이션&테크놀로지 펀드는 이미 싱가포르에서만 3천6백만달러의 돈을 끌어모았다.

◇ 수익률 상승세〓테크놀로지 펀드의 수익률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97년 저팬 테크놀로지 트러스트와 아시안 테크놀로지 펀드가 각각 15%, 22%씩 손실을 보았지만 지난해엔 10% 수익률을 냈다.올해엔 지금까지 아시안 테크놀로지 펀드가 1백20%, 저팬 테크놀로지 트러스트가 3백67%, 그리고 퍼시픽 테크놀로지 트러스트가 3백9%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같은 호조는 정보통신산업의 급성장과 지난해 아시아 금융위기의 여파로 침체됐던 아시아시장의 회복이 맞물리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일본 엔화가치의 급격한 상승으로 일본 기업의 주식이 달러 기준으로 높게 평가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 된다.

◇ 밝은 시장전망〓도쿄(東京)증권거래소가 지난달 독자적인 벤처주식 거래소인 '마더스'를 개설한 데다, 일본 소프트방크사가 내년 6월 벤처기업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나스닥 재팬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아시아 지역에서 인터넷 이용인구가 비약적으로 느는 것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대신투자신탁운용의 양유식 팀장은 "국내에도 최근 이같은 펀드들이 선을 보이기 시작했으나 조만간 수자가 크게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 위험도 고려해야〓테크놀로지 펀드 투자가는 인터넷 분야가 상승.하강의 변화가 격심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첨단기업 중심인 미국 나스닥 지수가 하루에 6%씩 하락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저팬 테크놀로지 트러스트는 지난 5월에 11%나 폭락했다. 펀드매니저들이 정보통신분야에 어느 정도 지식을 갖고 있는지도 체크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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