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지위 얼마나 달라졌나…남성보다 학력은 높아도 임금은 여전히 낮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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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미국에선 '여성의 달'이다. 또 오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하지만 미국사회에서도 남녀간 성 평등은 아직도 멀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백악관이 1일 펴낸 '미국 여성의 사회경제적 삶의 지표'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학력은 높지만 임금은 여전히 낮게 받고 있다. 직장 내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은 학사 학위 취득 비율을 비롯한 학력에서 남성을 앞질렀지만 여전히 직장에서 여성이 받는 임금은 남성의 75%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임금을 적게 받는데다 미혼모와 이혼한 여성이라면 아이를 돌보고 키워야 하기 때문에 여성은 남성보다 가난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여성이 남성보다 수명은 길어도 관절염과 천식 우울증 비만 등 질병을 앓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인 1963년 이후 48년 만에 미국 연방 정부 차원의 여성 관련 정책 보고서를 펴냈다.

백악관 여성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밸러리 재럿 백악관 선임 고문은 "보고서가 단순히 미국 여성의 삶을 돌아보는 것을 넘어서 미래의 여성정책에 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백악관이 발표한 여성정책보고서를 요약했다.

▶학력수준

1993년 기점을 기점으로 학사학위를 소유한 여성들의 비율이 남성들보다 높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남녀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

25~34세 성인들을 대상으로 학사학위 소지비율을 조사한 결과 1968년에는 남성의 약 20%가 학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었다. 반면 여성은 10%에 불과했다. 1993년에는 그 비율이 남녀 모두 23%로 비슷해졌다. 이후로는 여성들의 학사학위 소지 비율이 오히려 남성을 앞질러 2008년에는 여성이 36% 남성이 28%를 기록하고 있다.

▶소득수준

같은 교육수준에서 남녀의 소득수준을 비교한 결과 학력에 관계없이 남성들의 소득이 여성들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사 학위 이상을 소유한 경우 남성들의 소득이 여성들 보다 월등히 높았다. 2009년 25세 이상 중간소득(주급기준)을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남성은 평균 1300달러를 받고 있는 반면 여성의 평균소득은 채 1000달러에도 못 미쳤다.

▶노동시간

여성들은 가사노동과 가족들을 돌보는데 쓰는 시간이 남성들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 25~54세 기혼자들의 하루 평균 노동시간을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남성은 하루에 8시간30분 정도를 일과 관련된 노동에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이보다 1시간이 적었다. 반면 가사 및 육아와 관련한 노동시간은 여성이 2시간30분으로 남성보다 1시간 가량 많았다.

▶초산연령

첫 아이를 낳는 '초산' 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나이든 엄마들이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1970~2007년 사이 첫 아이를 낳은 여성들의 연령 분포를 살펴보면 30대가 넘어서 초산을 경험하는 여성의 비율이 1970년의 5%수준에서 2007년에는 20%를 넘어섰다. 초산 연령이 40대 이상인 여성의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비만비율

여성들의 비만 비율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의 경우 남여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흑인과 히스패닉의 경우 남성에 비해 여성의 비만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김기정 기자 kijungki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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